러시아 “美미사일 배치한 亞국가들, 우리의 핵 목표물”

  • 뉴시스
  • 입력 2019년 8월 6일 11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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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F 폐기한 미-러, 亞 국가 압박
중국 언론 "한국과 일본, 미국의 총알받이 되면 안돼"

미국과 러시아가 지난주 군비 경쟁을 억제하기 위해 1987년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폐기한 가운데 아시아 국가에 대한 양국의 압박이 심화되고 있다.

콘스탄틴 코사체프 러시아 의원은 5일(현지시간)타스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을 배치한 국가는 우리의 잠재적인 핵 목표”라고 발언했다.

지난 2일 아시아에 재래식 미사일 배치를 원한다고 밝힌 미국에 대한 대응이다.

러 의회 외교위원장을 맡고 있는 코사체프 의원은 “미사일을 배치한 미국의 동맹국은 자연적으로 우리가 몇 분의 비행만으로 타격할 수 있는 핵 목표 국가가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요청에 응하는 것은 우리의 잠재적인 핵 목표가 되는 데 합의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했다.

같은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INF 폐기가 무한 군비경쟁으로 이어진다”며 미국에 핵안보 협상을 재개할 것을 제안했다.

푸틴 대통령은 “미국이 중·단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있다는 확신이 들면 러시아도 똑같이 무기 개발에 착수하겠다”고 경고하면서도 “러시아는 미국과 전면적 협상을 재개할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한편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지난 3일 “미국의 재래식 무기가 한국, 일본에 배치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분석한 바 있다.

앞서 5일 중국 환추스바오는 사설에서 “미국이 지상 발사형 중거리 미사일을 아시아에 배치할 경우 이 지역에서 매우 치열한 군비경쟁이 일어날 것”이라며 “한국과 일본은 미국의 총알받이가 돼서는 안 된다”면서 주장했다. 이어 “중거리 미사일 아태 지역 배치에 따른 충격은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한국 배치때 보다 훨씬 클 것”이라면서 “이는 (사드의 방어적 무기 성격과 달리) 중거리 미사일이 공격성 무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어떤 나라가 미국의 중거리 미사일 배치를 받아들이든 이는 중국, 러시아와 직간접적으로 적이 되는 것과 같으며, 화를 자초하는 격”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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