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케네디 손녀,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케네디가의 저주’ 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8월 2일 22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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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22세로 세상을 떠난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손녀 시어셔 케네디 힐(맨 앞)이 2000년 6월 앨링턴 국립묘지 존 F. 케네디의 묘역을 찾아 불멸의 불꽃 앞에 조화를 놓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1일 22세로 세상을 떠난 로버트 F. 케네디 전 상원의원의 손녀 시어셔 케네디 힐(맨 앞)이 2000년 6월 앨링턴 국립묘지 존 F. 케네디의 묘역을 찾아 불멸의 불꽃 앞에 조화를 놓고 있는 모습. AP 뉴시스
로버트 F. 케네디 전 미국 상원의원의 손녀 시어셔 케네디 힐(22)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했다. 뉴욕타임즈(NYT) 등 외신은 시어셔가 외할머니인 에델 케네디(91)가 거주하고 있는 매사추세츠 주 히아니스 포트의 케네디가(家) 저택에서 사망했다고 1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시어셔가 사망한 저택은 히아니스 코드곶 해안에 자리한 2만4300㎡ 규모의 대저택으로 케네디 일가 여러 인물이 거쳐 간 곳이다. 특히 1960년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 여러 주요 인사들이 드나들며 큰 관심을 모았다.

케네디가는 성명에서 “사랑스러운 시어셔를 잃어 마음이 무너진다. 그녀의 삶은 희망, 가능성과 사랑으로 가득 차있었다”라고 밝혔다. 이 성명은 손녀의 죽음에 “오늘은 세상이 조금은 덜 아름답다”고 말한 에델 케네디의 말을 인용해 전했다. 다만 케네디가는 이 성명에서 시어셔의 사망원인에 대해 밝히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시어셔가 고교시절 학생신문에 “중학교시절부터 우울증이 시작됐다. 내 여생에 (우울증이) 계속 함께할 것 같다”는 글을 쓴 적이 있다며 대학 입학 전부터 우울증에 시달렸다고 보도했다. 시어셔가 다니던 보스턴 컬리지 커뮤니케이션학과의 마커스 브린 교수는 NYT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수업 시간에 케네디는 가장 먼저 의견을 내는 학생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시어셔의 죽음으로 일명 ‘케네디가의 저주’라 불리는 케네디 일가의 요절, 사고사 등 비극적 가족사가 재조명되고 있다. 존 F. 케네디 대통령, 동생 로버트 케네디 의원 모두 암살됐으며 이들의 동생인 조셉 P. 케네디 주니어는 세계 2차대전으로, 여동생 캐슬린 캐번디시는 1948년 비행기 추락으로 사망했다. 이어 케네디 대통령의 아들 존 F. 케네디 주니어도 1999년 비행기 추락사고로 부인, 처제와 함께 숨졌다. 시어셔의 삼촌이자 로버트 케네디의 아들인 데이비드 앤서니 케네디 역시 1984년 알콜 및 약물중독으로 사망한 바 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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