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협상에 금리인하까지…‘세계 경제의 가장 바쁜 한 주’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9일 19시 1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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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의 핵심 변수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과 미국 기준금리가 이번 주 분수령을 맞는다. 시장에서는 두 달 만에 재개되는 미중 무역협상은 ‘스몰 딜’에 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미국이 10년 만에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라는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 고위급 협상단은 중국 상하이에서 30일부터 이틀간 고위급 무역협상에 나선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8일 전했다.

미중 양측은 이번 협상에서 지난 5월 워싱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결렬로 이어진 중국의 구조개혁 이행에 대한 법적 보장, 미국의 보복 관세 철회 등을 핵심 쟁점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양국이 ‘빅딜’에 성공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 “그들이 합의를 할 것인지 알지 못한다. 그들은 할 수도 있고, 하지 못할 수도 있다”며 눈높이를 낮췄다.

양측은 중국 최대 통신장비 회사인 화웨이 제재 완화와 미 농산물 추가 구매 등을 두고 본격적인 협상의 물꼬를 트는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WSJ는 “화웨이와 농산물 구매 등 ‘작은 합의’의 진전이 워싱턴에서 열릴 후속 협상에서 더 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이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 이후 약 10년 만에 금리 인하 기조로 선회할지도 관심사다. 미 중앙은행격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도 워싱턴에서 30, 31일 이틀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통화 정책을 논의한다. 월가는 연준이 미중 무역전쟁 등에 따른 세계 경제 둔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보험성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점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 전문가의 약 80%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약 10%는 0.5%포인트 인하 가능성도 점친다.

월가는 연준의 금리 인하는 기정사실로 보고 금리 인하의 폭이나 최근 경제 지표에 대한 연준의 해석, 9월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 등에 더 주목하는 모습이다. 연준이 약 10년 만에 다시 금리 인하 기조로 대전환하면 유럽 일본 등 선진국 중앙은행의 경기 부양 기조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블룸버그통신은 “투자자와 정책 결정자들이 올해 세계 경제의 가장 바쁜 한 주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박용 특파원par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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