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의류 수십 벌 립스틱으로 훼손한 40대女…“불매운동한 거 아냐”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7월 24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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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의류브랜드 유니클로 매장에 진열된 옷과 양말을 훼손한 4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 수원남부경찰서는 24일 재물손괴 혐의로 A 씨(49·여)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A 씨는 10일 수원시 유니클로 매장에 진열된 흰색양말 수십 켤레에 빨간 매직으로 줄을 그어 제품에 손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20일 같은 매장에서 빨간 립스틱으로 의류 수십 벌을 훼손한 혐의도 받고 있다. 훼손된 의류의 가격은 40만 원 정도다.

A 씨의 행동은 일본의 경제 보복에 따른 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될 때 나와 반일감정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 조사 결과 연관성이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최근 우울증 약물을 복용하다 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행동일 뿐 일본 제품 불매운동과의 관련성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A 씨는 조사에서 “일본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무엇인지 모른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일본 대사관 앞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산하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택배노조)이 ‘유니클로 배송 거부’를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태완 택배노조 위원장은 “아베 정권의 경제 보복을 규탄하며 유니클로 배송 거부를 통해 범국민적 반일 물결에 동참한다”고 말했다.

수원=이경진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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