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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설은 잠재웠지만… 김정은 연일 ‘군기잡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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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청설은 잠재웠지만… 김정은 연일 ‘군기잡기’

이지훈 기자 입력 2019-06-05 03:00수정 2019-06-05 0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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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정과 함께 집단체조 본뒤… “일본새 무책임하다” 공개 질책
‘공포통치’ 외부 비난은 피하면서… 내부선 ‘제재 극복’ 기강 단속
김영철 이어… ‘근신설’ 김여정 52일만에 공개석상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리설주 여사가 3일 평양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고 4일 북한 노동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고인민회의(4월 12일)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왼쪽)이 김 위원장 부부 옆자리에서 관람해 일각에서 돌던 ‘근신설’을 일축시켰다. 사진 출처 노동신문

김영철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에 이어 오랜 기간 잠적했던 김여정 당 제1부부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 관영 매체가 이틀 연속 ‘숙청설’ ‘근신설’이 돌던 두 사람을 공개한 건 미국 등 국제사회의 대북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노동신문은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가 전날 평앙 5·1경기장에서 열린 대집단체조 ‘인민의 나라’ 개막 공연을 관람했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김여정도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다. 4월 12일 최고인민회의 이후 금수산태양궁전 참배(4월 15일), 방러 환송행사(4월 24일) 등에도 나타나지 않은 김여정을 두고 그동안 근신설, 건강 이상설이 끊이질 않아 왔다.

오랜 잠적에도 김여정의 정치적 위상은 여전해 보였다. 김여정은 당 부위원장(8명)을 포함한 15명의 당·정 간부 중 10번째로 호명됐는데 제1부부장급으로는 조용원에 이어 두 번째로 불렸다. 이날 노동신문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여정은 리설주 옆자리에 앉았다. 김영철도 전날에 이어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에도 당 부위원장 중 마지막에 호명돼 일각에선 부위원장직도 내려놓은 게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으나, 통일부는 4일 “김영철이 당 부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북한 매체가 김영철과 김여정을 잇달아 공개적으로 노출한 것에 대해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미국 강경파 사이에서 북한의 협상 시스템, (비핵화) 의지에 대한 회의적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처형, 숙청이 이뤄지는 북한 체제에 대한 미국 내 불신이 가중되는 걸 막기 위해 의도적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 내 강경파의 입지 강화를 막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주변의 대화파에 힘을 실어 비핵화 기조의 끈은 유지하려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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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 위원장은 재차 당 간부·일꾼들의 ‘일본새’(일하는 태도)를 공개적으로 질책하며 내부 기강 단속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4일 “(김 위원장이) 대집단체조와 예술 공연 창조성원들을 불러 작품의 내용과 형식을 지적하며 그들의 그릇된 창작창조 기풍, 무책임한 일본새에 대하여 심각히 비판하시었다”고 전했다. 앞서 1일 청소년 교육시설의 관리 부실을 지적하며 당 근로단체부 간부 등의 ‘일본새’를 문제 삼은 데 이어 다시 한번 이를 거론한 것. 김 위원장의 공개 질책은 내년 ‘5개년 전략’ 목표 마무리를 앞두고 대북제재 등 악화된 대외적 여건을 타개하기 위해 내부 기강 단속에 나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김인태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책임연구위원은 “내년까지 가시적인 경제 성장을 보여줘야 하는데 대북제재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총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실패한다는 우려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다. 홍 실장 역시 “비핵화 협상에 몰두하느라 경제는 신경 못 썼는데 벌써 4년 차에 접어들어 절박해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지훈 기자 easyhoon@donga.com
#김영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노동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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