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정상회담 제안 日에 “낯가죽 두텁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6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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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절하게 돈주머니나 흔들어”… 대북 경제보상 물밑논의 관측도

북한이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상이 최근 한 강연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하며 ‘올바른 판단’을 촉구한 것에 대해 “함부로 혀를 놀리지 말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건 없는 북-일 대화를 추진하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권에 대해서도 “낯가죽이 두텁다”고 했다.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대변인은 2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문답에서 “(고노 외상이 지난달 25일) 강연회에서 ‘북조선이 올바른 판단을 하면 국제사회의 제재가 해제될 것이다. 그 누구의 결단을 재촉할 것’이라고 주제넘게 줴쳐댔다(떠들어댔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가에 대해 천하의 못된 짓은 다하고 돌아가면서도 천연스럽게 ‘전제 조건 없는 수뇌회담 개최’를 운운하는 아베 패당의 낯가죽이 두텁기가 곰 발바닥 같다”고 했다.

아베 총리가 지난달 2일자 신문 인터뷰를 통해 김 위원장에게 조건 없는 대화를 제안한 이후 북한이 회담에 부정적 입장을 피력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이날 아베 총리에 대한 직접 비판이나 명시적인 회담 거절 의사를 밝히지는 않았다. “너절하게 돈주머니나 흔들고 얄밉게 놀아댄다”고 대변인이 이날 일본을 비난한 것을 감안하면 북-일 물밑 대화에서 대북 경제 보상이 논의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3일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발언에 하나하나 코멘트 하는 것은 피하고 싶다”면서 “일본 정부의 북-일 회담 개최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북한#북일 정상회담 제안#아베 정권#대북 경제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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