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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점괘’ 보고 받은 이명박·박근혜 청와대…어떤 내용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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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술인 ‘점괘’ 보고 받은 이명박·박근혜 청와대…어떤 내용이?

강성휘기자 입력 2019-05-17 17:56수정 2019-05-17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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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어머니 치마폭에 감싸인 형세이듯이 혼란스러운 기운을 여성인 대통령님의 덕(德)으로 감싸게 될 것.”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때인 2014년 12월 경찰이 청와대 보고용으로 작성한 ‘역술인들의 새해 국운 전망’ 보고서 내용이다. 17일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실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재임 당시 청와대는 경찰로부터 2010, 2013, 2014년 말 등 세 차례 이 같은 보고서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역술인 불칼 장군’ ‘무녀협회 회장’ 등 유명 역술인을 비롯해 전국 각지 ‘용하다고 이름난’ 승려들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내용을 바탕으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이명박 대통령 재임 당시인 2010년 말 작성된 보고서에는 “대통령님은 지산겸(地山謙)·지풍승(地風升)의 운을 갖고 있어 천운의 힘을 받으며 국운 상승을 이끌어 나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적혀있다. 이 전 대통령 이름을 풀이하면 겸손한 군자의 덕을 상징하는 ‘지산겸’과 건실하게 자신을 향상하는 ‘지풍승’이 나온다는 것.


대통령의 ‘대박’을 점치는 글귀는 박 전 대통령 때 작성된 보고서에도 등장한다. “대통령께도 ‘언 땅에 꽃을 피우는 사주’와 대운이 오면서 국운에 영향을 미칠 것”(2013년)이라든가 “재작년부터 들어오기 시작한 대운(大運)이 2014년부터 점차 강해질 것”(2013년)이라는 내용이 그것이다. 보고서에는 이와 같은 점괘를 준 역술인이 ‘박정희 대통령 생가에서 2명의 군왕이 나온다’는 예언으로 유명하다는 내용도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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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 분야별 점괘도 있다. 2010년 보고서는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에 대해 “관상학적으로 귀의 모양이 천한 상이기 때문에 정통성에 대한 끊임없는 도전을 받을 소지가 있다”(2010년)며 남북관계에 부침이 있을 수 있다고 예견했다. 2013년 보고서는 “대통령님(金)과 일본 아베(火)는 상극이지만 중국 시진핑(土)은 상생”(2013년)이라며 주변국과의 관계를 마치 궁합보듯 사주풀이로 전망했다. “불(火)의 기운이 강해 IT·전자기기·화학 분야 성장이 기대되는 반면 제철·조선 등 물(水) 기운이 강한 분야는 다소 부침 예상된다”(2013년)는 역술인의 경제 전망도 등장한다.

이밖에도 2010년 이 전 대통령 때 당시 국회의원이던 박 전 대통령에 대해 “박근혜 의원에 대한 공세가 심화되지만 음기가 강한 해로 운기(運氣)가 어느 때보다 여성 쪽으로 쏠려 울타리가 될 것”이라거나 2013년 박 전 대통령 당시 한창 유명세를 얻어가던 안철수 전 의원을 두고 “팔자주름이 선거 승리에 좋다고는 할 수 없다”고 풀이한 내용도 있다.

이 의원은 “국가 정보기관 중 하나인 정보경찰이 국정 전망을 전문가가 아닌 역술인에게 의뢰해 청와대에 보고했다는 사실도 황당하지만 국가 비용을 들여 이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점 또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강성휘기자 yol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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