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 부진 홈플러스 리츠, 상장 철회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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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어 꼽혔으나 기관투자가 외면

공모 규모가 1조5000억 원을 넘는 ‘대어’로 꼽히던 홈플러스 리츠(부동산투자회사)가 코스피 상장을 일단 포기했다. 해외 기관투자가의 참여가 저조했던 탓이다.

한국 리테일 홈플러스 제1호 위탁관리 부동산 투자회사(홈플러스 리츠)는 14일 코스피 상장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수요예측 결과 회사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향후 기업공개(IPO)를 재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홈플러스 리츠는 전국 핵심 상권에 있는 홈플러스 대형마트 51개 매장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투자회사다. 홈플러스로부터 임대료를 받아 투자자에게 연 7% 수준의 배당을 해주는 구조다.

홈플러스 리츠는 공모 희망가 4530∼5000원을 기준으로 1조5000억∼1조7000억 원을 조달할 계획이었으나 기관투자가들의 참여가 부진했다. 그간 국내에 상장된 리츠 규모가 2000억∼3000억 원대다 보니 해외 투자자들에게 첫 조(兆) 단위 규모의 한국물 공모 리츠가 낯설었다. 또 최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크고 대형마트의 업황이 악화된 것도 참여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홈플러스 대형마트 부문의 영업이익은 회계연도 기준으로 2016년 3209억 원에서 2017년 2404억 원, 2018년 1∼3분기(3∼11월) 1093억 원 등으로 감소세다.

최근 현대오일뱅크, 교보생명의 상장 일정이 불투명해진 데다 홈플러스 리츠까지 상장을 철회하면서 IPO 시장이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강유현 기자 yhkang@donga.com
#홈플러스 리츠#부동산투자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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