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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나선 슈퍼매파 볼턴 “눈 한번 깜빡 않고 北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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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 나선 슈퍼매파 볼턴 “눈 한번 깜빡 않고 北 지켜보고 있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 한기재 기자 입력 2019-03-12 03:00수정 2019-03-12 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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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새 6차례 인터뷰서 北압박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71)이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강경해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정책 선봉에 나섰다. 볼턴 보좌관은 일주일간 6개 언론사와 연쇄 인터뷰를 갖고 대북 압박과 경고 메시지를 쏟아냈다. 북한과 ‘빅딜(big deal)’을 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심에 볼턴 보좌관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북한과의 협상 재개 문턱이 더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노골적 北 불신 드러내는 강경파

볼턴 보좌관은 10일(현지 시간) 미 ABC방송 및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동창리 서해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과 관련해 “북한이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눈 한 번 깜빡임 없이(unblinkingly) 정확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또 단계적 비핵화가 아닌 일괄 타결, 즉 빅딜을 고수하겠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행동 대 행동’ 술책에 속아 넘어갔던 전임 대통령들의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며 “지렛대(leverage)는 북한이 아니라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2차 정상회담 결렬 직후 “미국은 그 나라(북한)를 인치 단위로 파악하고 있다(We know every inch of that country)”고 말한 바 있다.


제3차 정상회담 가능성에 대해서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개인적 관계에 자신을 갖고 있다. 다시 만날 준비가 돼 있다”면서도 “3차 회담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며 단기간에 어렵지 않겠느냐는 뜻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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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턴 보좌관은 특히 북한에 대한 불신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그는 오바마, 부시, 클린턴 정부가 모두 북한과의 협상에서 실패했던 전례를 환기시키며 “북한은 1992년부터 최소 5번 핵무기를 포기하겠다고 약속했지만 그동안 비핵화를 전혀 안 했다. 흥미롭지 않냐”고 반문했다. 북한이 미사일을 쏘면 놀랄 것 같으냐는 질문에는 “나는 북한을 조지 W 부시 정부 때부터 봐 왔다. 비핵화에 관한 북한의 그 어떤 ‘게임’도 더 이상 나를 놀라게 하지 않는다”며 냉소적인 면모를 보였다.

○ ‘볼턴의 시대’가 온다

외교 전문가들은 제2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건넸다는 빅딜 문건도 볼턴 보좌관이 주도해서 작성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그의 영향력은 지난해 제임스 매티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등 트럼프 행정부 내 소위 ‘어른들의 축’이 줄줄이 퇴장하면서 점점 확대됐다. 미 정치전문지 애틀랜틱은 4월호에서 “오로지 대통령의 질문에만 답하는 볼턴이 미 외교안보 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 됐다”며 “볼턴은 김정은을 적으로 여기고 있으며 할 수만 있다면 북-미 협상을 결렬시키려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볼턴 보좌관이 ‘리비아식 해법’(선비핵화, 후보상)을 떠오르게 하는 발언을 이어가고 있지만 이것이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가 1월 말 밝힌 ‘동시적·병행적 이행’ 기조와 꼭 상충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한 국내 외교 소식통은 “볼턴이 ‘일괄 타결’을 강조한 것은 비핵화의 정의와 로드맵에 대한 규정이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비핵화의 최종 지향점이 없는 상태에서 ‘동시적 이행’을 문제 삼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볼턴 보좌관과 비건 대표가 방점을 찍는 지점이 다를 뿐이지 모든 대량살상무기(WMD)를 포함하는 ‘비핵화’의 로드맵을 그린 뒤 단계적으로 비핵화를 진행하는 것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의 기본적인 ‘북한 비핵화 구상’이라는 뜻이다.

워싱턴=이정은 특파원 lightee@donga.com / 한기재 기자
#미국#볼턴#북한#비핵화#빅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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