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사고’ B 737 맥스8 운항정지 움직임 확대

별다른 공지 있을 때까지 사고기종 운항 정지
에티오피아항공·케이맨항공 이어 中도 운항중지령

지난 10일(현지시간)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가 추락해 탑승자 157명이 전원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사고 기종인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중단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에티오피아항공은 트위터에 성명을 내고 “ET302편의 추락사고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안전 예방 조치를 위해 전날부터 특정 기종의 운항을 멈추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특별한 공지가 있기 전까지 에티오피아항공은 보잉 737 맥스8 항공기를 운항하지 않을 방침이다.

비행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를 보면 현재 에티오피아항공은 사고기를 제외하고 보잉 737 맥스8 기종을 4대 보유하고 있다.

보잉 737 맥스8은 지난해 10월 인도네시아 자바해 해상에서 추락한 라이온에어 항공기와 같은 기종이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영국령 케이맨제도에 본사를 둔 케이맨항공 또한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일시중지한 상태다.

이날 중국민용항공국(CAAC)도 사고가 발생한 당일 오후 6시부터 자국내 항공사를 대상으로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운항을 중지하라는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CAAC는 “두 사고 모두 새로 인도받은 보잉 737 맥스8 기종의 이륙 과정에서 일어기 때문에 어느 정도 공통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면서 “안전 위험에 대한 당국의 무관용 정책에 따라 해당 기종의 운항 중지 조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라이온에어 항공기 추락사고를 겪은 인도네시아에서도 사고기의 운항을 중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인도네시아 옴부즈만의 항공 전문가인 알빈 리는 10일 자카르타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교통부는 추가 사고를 막기 위해 모든 보잉 737 맥스 8 기종의 운항을 일시적으로 정지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일 오전 8시38분(현지시간)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에서 이륙한 보잉 737 여객기(편명 ET302)는 6분만에 교신이 끊겼고 이내 추락했다.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149명과 승무원 8명 중 생존자는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가운데 보잉은 오는 13일 공개할 예정이었던 새 기종 ‘보잉 777X’의 출시 행사를 잠정 연기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