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공항서 포탄 가진 美대사관 직원 적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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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수집 귀국 기념품” 해명에도… 러 “보안시스템 시험 고의적 도발”

러시아 주재 미국대사관 직원이 포탄을 가지고 본국으로 돌아가려다 공항에서 적발됐다. 해당 직원은 “수집용”이라고 해명했지만 러시아 외교부는 이 사건을 “고의적인 도발”로 규정했다.

타스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외교부 관계자는 9일 “오늘 오전 셰레메티예보 국제공항에서 미대사관 직원의 짐을 검색하다 박격포탄처럼 보이는 물품을 발견했다”며 “폭탄물 전문가를 통해 퓨즈가 달렸지만 폭발하지 않는 포탄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외교부 측은 “러시아 공항경찰이 즉각 미국대사관에 관련 사건을 통보했다”며 “미 대사관 측이 이 직원의 행동에 대해 해명하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에 따르면 포탄을 가져가려던 미대사관 직원은 대사관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던 중이었으며 개인적인 수집을 위해 해당 포탄을 샀다고 밝혔다. 그는 포탄을 압수당한 뒤 항공편을 바꿔 이날 오후 뉴욕으로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교부는 이 사건이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면서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외교부 관계자는 “미국이 군함과 전투기들을 이용해 우리 국경 인근에서 주기적으로 도발을 자행함과 동시에 러시아 내부 보안 시스템을 시험해 보려 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외교부는 특히 “미국도 2001년 9·11테러 이후 항공 보안 확보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상황에서 이 직원이 포탄을 운송하는 것이 아주 심각한 일이라는 것을 모를 리 없다”며 “고의적인 도발”이라고 주장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러시아#미국대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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