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향해 “팀 애플”… 트럼프 못말리는 말실수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백악관 회의서 이름 또 잘못불러
“마크 페이스북” “조지 아메리카”… 누리꾼들 각종 패러디 쏟아내

“당신은 큰 투자를 해주고 있습니다. 고맙게 생각합니다. 팀 애플(Tim Apple).”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또다시 틀린 이름을 말하는 ‘트럼프식 작명법’을 선보였다. 6일 백악관에서 열린 미 노동정책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언급한 ‘팀 애플’은 다름 아닌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를 잘못 말한 것이라고 USA투데이는 이날 전했다.

당시 매우 엄숙한 분위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실수에 웃음을 터뜨리거나 이를 바로잡으려는 사람은 없었다. 그 자리에 있던 팀 쿡과 장녀 이방카 백악관 선임보좌관도 굳은 표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을 바라볼 뿐이었다.

그러나 이 장면이 온라인에 공개되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팀애플’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패러디 게시물이 쏟아졌다. 누리꾼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작명법을 빌려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를 ‘마크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는 ‘빌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는 ‘일론 테슬라’라고 이름을 붙였다. 초대 미국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조지 아메리카’라고 불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또 다른 누리꾼은 트럼프 대통령의 피부색이 주황색과 비슷해 ‘오렌지 대통령(President Orange)’이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에서 이름을 잘못 부르는 실수를 저지른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의 CEO 메릴린 휴슨을 기자들에게 ‘메릴린 록히드’라고 소개했다. USA투데이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이름과 합쳐 ‘마이크 볼턴’이라고 부르기도 했다고 전했다. 올 1월에는 케빈 매카시 하원 공화당 원내대표를 전혀 상관없는 이름인 ‘스티브’라고 불렀다.

전채은 기자 chan2@donga.com
#팀쿡#트럼프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