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 ‘제2의 관광 르네상스 시대’ 준비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3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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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문화 엑스포-섬문화 엑스포 등 5년 전후로 대규모 엑스포 잇달아
민관학 참여 워킹그룹도 만들고 관광마케팅 전담기관 설립 추진

경남도가 그랜드 비전을 세우고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정부가 지정하는 ‘2019년 문화관광축제 육성 분야’에 선정된 알프스하동 섬진강재첩축제. 경남도 제공
경남도가 그랜드 비전을 세우고 관광 활성화에 나섰다. 정부가 지정하는 ‘2019년 문화관광축제 육성 분야’에 선정된 알프스하동 섬진강재첩축제. 경남도 제공
‘산삼항노화엑스포, 대한민국 세계차(茶)문화엑스포, 가야(伽倻)역사문화엑스포, 섬문화엑스포….’

경남에서 앞으로 5년 전후로 개최 예정인 대규모 문화엑스포들이다. 내년 함양에서 열리는 산삼항노화엑스포 외에는 개최 여부와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 류명현 경남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6일 “다양한 문화엑스포의 개최와 관광진흥재단 설립, 관광활성화 방안 마련 등을 통해 ‘경남관광 르네상스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4일 경남도의회에서 출범한 대한민국 세계차문화엑스포 추진위원회(위원장 고성배)는 차 시배지인 하동과 차 문화가 싹튼 진주 등지에서 세계인이 함께하는 차문화엑스포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윤상기 하동군수는 2022년을 목표로 야생차문화엑스포를 준비해 왔다. 가야역사문화엑스포는 가야고도 김해, 섬문화엑스포는 360여 개의 섬이 있는 통영을 중심으로 열릴 가능성이 크다.

경남도는 이런 메가 이벤트를 포함한 ‘경남 관광 그랜드 비전’을 통해 관광객 수 기준 전국 4위, 관광객 재방문 의사 선호도 10위권에 머물고 있는 경남 관광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계획이다.

먼저 관광마케팅 전담기관을 설립한다. 가칭 경남관광진흥재단은 현재 타당성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6월까지 설치 조례를 만들고 8월 2실, 1단, 7팀에 25명 규모로 문을 연다. 관광객 유치를 위한 통합마케팅 전략의 수립, 관광콘텐츠 개발, 마이스(MICE) 업무 등을 전담한다. 경남도는 과거 경남개발공사에 관광본부를 두고 업무를 처리했으나 뚜렷한 성과가 없었다. 일부에서 낙하산 인사 등 말썽이 있었지만 전국 17개 광역단체 가운데 8곳은 관광 전문기관을 두고 있다.

경남도는 탁상공론이 아니라 실질적인 관광 과제를 찾아내기 위한 워킹그룹을 지난달 만들었다. 민관학에서 46명이 참여한다. 전문가들이 5개 소그룹을 이끌고 경남도 관광진흥과 사무관 5명이 소그룹의 간사를 맡는다. 시군 관광 분야 담당 공무원은 물론이고 현장 활동가, 대학과 연구기관 관계자도 참여해 월 2차례 소그룹 회의를 연다. 이를 통해 6월 중 남부내륙고속철도, 함양울산고속도로, 달빛고속철도와 연계한 관광 활성화 계획과 주요 관광과제를 확정한다. 이병철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워킹그룹은 경남도 지역관광전략회의와 연계해 현장에서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관광 정책을 개발하고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남도는 관광 흐름의 변화에도 적극 대응한다. 최근에는 단체보다 개인 관광이 대세다. 이에 따라 전국 처음으로 스마트 관광 생태계를 만들기로 하고 주요 관광지엔 무료 와이파이를 설치한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관광안내, 관광해설, 진주 익룡과 이순신 장군 해전 같은 첨단 가상화면을 활용한 상품도 개발한다. 이동 약자의 편의 증진에도 신경을 쓴다.

지난해 경남도를 찾은 관광객은 794만 명, 관광산업 매출은 5조1600억 원으로 각각 전국 4위다. 1980년대에는 온천관광으로 유명했던 창녕 부곡에만 연간 570만 명이 찾았으나 최근엔 40만 명 수준으로 떨어졌다. 그나마 통영미륵산케이블카와 사천바다케이블카, 하동 금오산 집라인, 거제 계룡산 모노레일 등 새로운 명소들이 최근 관광객을 견인하고 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산삼항노화엑스포#세계차문화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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