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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도심 개발에서 ‘외딴섬’ 된 DEC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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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원도심 개발에서 ‘외딴섬’ 된 DEC부지

차준호 기자 입력 2019-02-13 03:00수정 2019-02-1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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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현·학익지구 한복판에 방치… 공장부지만 덩그러니 남아 흉물로
하루 1만여 명 유동인구 북적… 시민들 “市가 부지 개발 나서야”
인천 미추홀구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지구 가운데 일찌감치 공장 철거를 끝낸 2-2블록. 개발이 지체돼 도심 속 외딴섬처럼 돼 있다. 김영국 채널A 스마트리포터 press82@donga.com

인천 미추홀구 용현동에 사는 윤모 씨(58·여)는 직장이 있는 학익동까지 걸어서 출퇴근한다. 퇴근길 교통방송 사거리를 지나 매소홀로(路) 중간에 있는 옛 대우일렉트로닉스(DEC) 공장 터 옆을 지날 때마다 너무 으슥해서 두려워지곤 한다.

윤 씨는 “어두컴컴한 DEC 공장 터에서 갑자기 누가 튀어나오면 어쩌나 해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빨라진다”고 말했다. 인하대생 정모 씨(21·여)도 “홈플러스 건너편 DEC 공장 터 앞에 늘어선 수십 년 된 낡은 상가를 지날 때마다 무서운 건 어쩔 수 없다”고 털어놨다.

용현·학익 도시개발사업지구 가운데 일찌감치 공장을 철거한 DEC 터가 도심 속 외딴섬처럼 방치되고 있다. “흉물스럽다”며 개발을 촉구하는 주민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DEC 터에서 불과 약 200m 떨어진 곳에 수인선 인하대역이 있다. 대학생과 주민 등 하루 약 1만 명이 이 역을 이용한다. 유동인구가 늘자 최근 몇 년 새 대형 주상복합상가가 들어섰지만 텅 빈 DEC 터가 있어 동네 이미지가 좋지 않다는 것이다.

DEC 터는 용현·학익지구 한복판에 있다. 바로 옆 2-1블록에는 2016년 3971채 규모의 대형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다. 주변의 다른 블록에는 지난해 10월 분양을 마친 H아파트 공사가 한창이다. 용현·학익지구에서 사업면적이 가장 넓은 OCI 공장 터(153만7800m²)의 경우 실시계획인가를 비롯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개발을 앞두고 있다.


결국 용현·학익지구 2-2블록인 DEC 터만 덩그러니 남게 된다. 이곳의 개발이 더딘 이유는 1필지(약 11만4315m²)의 공장용지를 보유한 A법인과 사유지 65필지(총면적 8114m²)를 소유한 토지주 64명 간에 보상 문제를 놓고 몇 년째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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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법인은 감정평가사의 평가를 토대로 한다며 현 시세대로 보상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 토지주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A법인은 이들이 소유한 부지와 분리해서 개발하도록 해달라고 요청했지만 인천시는 관련법과 규정 때문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시는 ‘주민의견 수렴 불충분’ ‘토지소유자 간 합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지난해 1월 A법인이 제출한 도시개발구역 지정 제안서를 반려했다. 시 도시균형팀 관계자는 “도시개발법상 토지주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개발할 수 있는데 용현·학익지구 2-2블록은 그만큼 토지주의 동의를 얻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DEC 터 개발이 늦어지자 주변 아파트 단지 주민 사이에서는 “이곳이 흉물스럽게 방치되면서 재산권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박남춘 시장이 원도심과 신도시 간 균형발전을 강조한 만큼 시가 DEC 터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일부 주민은 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분리 개발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dec부지#인천 원도심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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