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국어’ 만든 31번 등 수능 15개 문항 고교 교육과정 위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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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1일 11시 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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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걱정, 2019 수능 고교 교육과정 위반 여부 분석 발표
“다음달 소송 진행…향후 모의고사도 모니터링”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 2019 수능 국어 영역 42번 문항과 제시문.  사교육걱정은 “빨간색 네모 안에 있는 개념들은 대학 철학과 전공과목인 논리학 교재에 등장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고교 교육과정으로는 대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1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이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한 2019 수능 국어 영역 42번 문항과 제시문. 사교육걱정은 “빨간색 네모 안에 있는 개념들은 대학 철학과 전공과목인 논리학 교재에 등장하는 것으로 정상적인 고교 교육과정으로는 대비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뉴스1
‘불수능’으로 불린 201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국어·수학영역 총 15개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해 출제됐다는 교육시민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이번 수능에서 초고난도 문항으로 분류된 국어 31번과 학생 성적 변별용이라는 평가를 받는 수학 가·나형 30번 등이 포함됐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은 31일 서울 용산구 사교육걱정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9학년도 수능의 고교 교육과정 위반 여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걱정은 지난달 11일 이번 수능의 고교 교육과정 위반으로 학생·학부모가 피해를 입었다며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예고한 바 있는데 이번 분석 결과가 그 피해 사실을 입증하기 위한 자료 중 하나다. 이번 분석에는 현직 교사와 각 교과 교육과정 전문가 등 10명이 참여했다.

분석에 따르면, 2019학년도 수능 국어영역은 45개 문항 중 3개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한 것으로 판정됐다. 구체적으로는 11번, 31번, 42번이다.

11번은 ‘최소 대립쌍’과 관련한 문항인데 사교육걱정은 해당 개념 자체가 고교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없다는 입장이다. 또 만유인력의 원리를 추론해 관련 명제의 참·거짓 여부를 판단하는 초고난도 문항 31번도 교육과정 성취기준에 존재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42번은 제시문의 내용이 4년제 대학의 철학과 전공과목인 논리학에서 나오는 개념으로 고교 교육과정에서는 도저히 대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수학영역은 이과생이 주로 치르는 수학 가형에서 7개 문항, 문과생이 주로 보는 수학 나형에서 5개 문항이 각각 고교 교육과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있다. 문항별로 보면 수학 가형은 14번, 16번, 18번, 19번, 20번, 29번, 30번이 대상이다. 수학 나형은 17번, 20번, 21번, 29번, 30번 등이다.

흔히 수학에서는 20번, 21번, 29번, 30번 등이 성적·등급 변별을 위한 최고난도 문항으로 분류된다. 이들 문항 대부분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고 사교육걱정은 판단했다.

사교육걱정은 “30번 문항을 비롯한 초고난도 문항은 고교 교육과정에서 벗어났을 뿐 아니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는 기계적이고 반복적인 학습노동을 강요하고 나머지 학생들은 수포자로 만드는 폐해를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교육걱정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다음달 국가 상대 손해보상 청구소송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들은 “정상적인 학교 수업만으로는 대비가 불가능한 수능으로 학생·학부모들의 물리적·정신적 피해가 사실상 입증됐다”며 “이를 토대로 소송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학생들이 수능이 수능을 대비하면서 접하는 국가기관 및 교육청의 시험과 교재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할 것”이라며 “반드시 시험이 교육과정을 준수해 학생과 학부 피해가 더는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일을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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