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투자 두달째 뒷걸음…소비만 홀로 증가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31일 08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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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생산과 투자가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소비만 홀로 증가세를 보였다.

현재 및 앞으로의 경기 흐름을 나타내는 지표가 동반 7개월째 하락했다. 두 지표가 함께 이처럼 긴 기간 동안 하락한 건 통계청이 경기 순환기를 따지기 시작한 1972년 3월 이후 처음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8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0.6% 감소했다.

지난해 9월 -1.4% 감소했다가 10월 1.2% 오르며 반짝 증가했던 생산은 11월(-0.7%)에 재차 감소세로 돌아섰었다.

지난달 광공업 생산은 자동차·반도체 등이 줄어 전달보다 1.4% 감소했다.

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수출이 줄고 관련 자동차 부품의 국내·외 수요가 부진했던 탓에 -5.9% 감소했다. 반도체는 데이터 센터 업체들의 재고 조정으로 서버용 디램(DRAM) 등에서 수요가 감소했고 모바일용 메모리 수요도 줄었다. 지난해 7~9월 이후 재차 2개월 연속 뒷걸음질 친 것이다.

이에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전달보다 0.4%포인트(p) 하락한 72.7%를 기록했다.

소비를 의미하는 소매판매는 자동차, 차량 연료 등 판매가 늘어 전달보다 0.8% 증가했다. 전월 감소에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연말 가격 할인 등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였던 덕이다.

설비투자는 0.4% 감소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5.1%) 투자가 늘었지만, 특수산업용 기계 등 기계류(-2.4%) 투자가 감소한 탓이다.

이미 이뤄진 공사 실적을 의미하는 건설기성은 2.4% 늘었다. 건축(2.1%)과 토목(3.3%)에서 모두 증가했다.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p 하락했다. 앞으로의 경기를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 역시 전월보다 0.2p 하락했다.

특히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개월 연속 하락했는데, 이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닥쳤던 지난 1997년 9월부터 1998년 8월 이후 가장 긴 기간이다.

김보경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2012년 이후 전반적으로 저성장 기조를 보이고 있다”며 “폭은 크지 않지만 부진한 상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산업생산은 전년보다 1.0% 증가했다. 연간 증감률은 2000년 집계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다.

광공업 생산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0.3%p 상승했다.

소비는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2011년(4.6%) 이후 7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4.2% 줄었다. 설비투자 감소 폭은 지난 2009년(-9.6%) 이후 9년 만에 가장 크다.

건설기성은 건축(-4.1%)과 토목(-7.9%) 공사 실적이 모두 줄어 5.1% 감소했다. 건설수주가 -4.5% 줄었는데 이는 2013년(-12.9%) 이후 5년 만에 가장 큰 폭이다.

이와 관련해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기획재정부는 “생산과 투자가 지난달에 이어 조정받았으나 소매판매는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고 건설투자는 5개월 만에 증가했다”며 “연간으로는 생산이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는 증가세가 확대됐다. 다만 설비투자와 건설투자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 흐름 등 긍정적인 모멘텀을 계속 이어나가는 한편 대규모 프로젝트를 신속히 추진하는 등 투자 분위기를 확산시키고 다음달 중 수출 활력 제고 방안을 마련해 경제 활력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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