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부진…제조업 체감경기 전망, 금융위기 후 10년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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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30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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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전산업 업황 BSI도 35개월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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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와 휴대폰 업황 부진이 겹치면서 2월 제조업 업황 전망 기업경기실사지수(BSI)가 금융위기 이후 근 1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2월 전산업 전망치도 2016년 3월 이후 35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악화됐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1월 기업경기실사지수 및 경제심리지수(ESI)’에 따르면 2월 제조업 업황 전망 BSI는 65로 2009년 4월(59) 이후 가장 낮았다. 1월 전망치보다 6포인트 떨어졌다. 국제유가 반등으로 석유 부문이 9포인트 상승했지만 전자영상통신과 고무플라스틱이 각각 14포인트와 12포인트 급락한 결과다.

기업 규모 및 형태별로 보면 대기업(71), 중소기업(59), 수출기업(68), 내수기업(63) 모두 떨어졌다. 각각 4포인트, 7포인트, 9포인트, 4포인트씩 하락했다. 특히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수출기업의 업황 전망치가 68에 그치며 2016년 3월(64) 이후 35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2월 전산업 전망치도 2016년 3월 67을 기록한 이후 3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68까지 떨어졌다. 비제조업 업황 전망 BSI도 전월대비 2포인트 떨어진 70에 그쳤다. 이는 스마트폰, PC 등의 판매 감소, 중국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원자재 수요 부진으로 도·소매 부문이 9포인트 내린데다 국내 여행 및 웨딩 행사 비수기로 숙박업종도 13포인트 하락했기 때문이다.

1월 전산업 업황 BSI는 69로 전월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제조업은 67로 전월대비 4포인트 하락하며 2016년 2월(63) 이후 36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화학 부문이 에틸렌 등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달보다 11포인트 상승했지만 고무플라스틱과 전자영상통신, 기계장비가 각각 13포인트, 8포인트, 기타기계장비 5포인트 하락한데 따른 것이다.

전자영상통신 부문은 반도체 수요 감소와 스마트폰 경쟁 심화가 영향을 미쳤고 고무플라스틱은 자동차와 건설 등 전방산업 부진의 직격탄을 맞았다. 기타기계장비 역시 반도체 관련 설비투자 둔화 영향이었다.

비제조업도 71로 2포인트 떨어졌다. 항공서비스 이용 고객과 명절 택배 수요 증가로 운수창고 부문이 9포인트 올랐으나 광고·방송 매출 부진 탓에 정보통신이 8포인트 하락했고 건설경기 악화로 설계 감리가 줄어들면서 전문과학기술은 10포인트 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스마트폰 업황이 부진했는데 이달 들어서는 반도체까지 업황이 안 좋아지면서 지수가 하락했다”며 “이달 들어서 미·중 무역분쟁이 다소 완화된 경향을 보이고 있어 경기에 민감한 화학 업종이 긍정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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