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캐나다에 화웨이 멍완저우 신병인도 공식 요청”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29일 22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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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는 캐나다에서 체포된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華爲) 기술의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 겸 최고재무 책임자(CFO)를 신병 인도해달라고 공식 요청했다고 캐나다 공영방송이 29일 보도했다.

방송은 캐나다 법무부가 전날(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멍완저우 부회장 신병을 넘겨달라는 정식 요청을 받았다고 전했다.

작년 12월 캐다다 당국에 붙잡힌 멍완저우 부회장은 현재 밴쿠버에서 보석 상태에 있으며 미국과 캐나다 간 신병인도 요청 기한은 이달 30일이기에 미국 측이 이에 맞춰 정식 청구한 셈이다. 멍 부회장의 신병인도 소송은 2월6일 시작하는데 캐나다 법원의 판단에 의해 결정된다.

미국 법무부는 28일 화웨이의 자회사 2곳과 멍완저우 부회장을 회사의 거래내용에 대해 은행을 속인 혐의와 미국의 제재를 위반한 혐의로 기소했다.

화웨이는 또 T모바일사의 사업 비밀을 훔친 혐의도 받고 있다고 연방 검찰이 밝혔다.

미국 법무부가 30~31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미중 장관급 무역협상을 앞두고 멍완저우 부회장을 기소한데 이어 신병인도 절차에 착수함에 따라 양국 간 긴장 관계가 한층 긴박해지면서 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화웨이의 기소와 멍완저우 부회장의 신병인도에 대해 중국은 29일 거세게 반발했다.

중국 외교부 겅솽(耿爽) 대변인은 정례 기자회견에서 미국에 멍 부회장의 체포영장을 철회하고 중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탄압을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겅솽 대변인은 “미국이 캐나다 측에 멍완저우 인도 청구를 진행한데 대해 중국은 즉각 엄중히 항의를 제기했다”면서 “미국이 중국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인도 청구를 진행한데 대해 중국은 강력한 불만과 반대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겅 대변인은 캐나다 당국이 중국 측의 엄정한 입장에 진지하게 대처하기를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겅 대변인은 캐나다 당국이 멍 부회장을 즉각 석방하고 그의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익을 보장하기를 촉구한다며 “캐나다는 미국을 위해 ‘화중취율(火中取栗·아무런 이익도 보지 못하고 남에게 이용당하다)‘하지 말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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