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공대, 나주 부영CC에 들어선다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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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본사에서 2km 거리 위치… 5000억원 투입 2022년 개교 목표
에너지 신산업 육성 교두보 기대

에너지 신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데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되는 한국전력 공대가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인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부영CC에 들어선다. 한전공대는 융복합 에너지 연구는 물론 공공기관, 기업, 연구소 등을 집적화해 에너지 신산업의 혁신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

한전공대 입지선정 공동위원회(이하 위원회)는 28일 정부서울청사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열린 ‘한전공대 범정부 지원위원회’ 본회의에서 부영CC를 한전공대 입지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부영CC는 빛가람동 한전 본사에서 2km 정도 떨어져 있다.

위원회는 광주 북구 첨단산단 3지구, 남구 에너지밸리산단, 승촌보 일대 등 광주 3곳과 부영CC, 농업기술원, 산림자원연구소 등 나주 3곳을 포함해 모두 6곳의 후보지를 대상으로 심사했다. 부영CC는 부지의 물리적 환경과 부지 제공 조건, 운영 지원 계획, 인허가 용이성 등의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위(92.12점)를 차지했다. 광주 북구 첨단산단 3지구는 산학연 연계, 정주 환경 및 접근성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부지 조성비용과 제공 조건에서 낮은 평가를 받아 2위(87.88점)에 그쳤다.

그동안 광주시와 전남도는 한전공대 유치를 위해 치열하게 경쟁했다. 위원회는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3개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입지선정 공동위원장인 버카드 라우트 독일기술대 교수는 “국내외 전문가 1500명 중에서 3개 전문위원회 위원들을 선정하면서 혈연, 지연, 학연을 배제하는 등 공정성을 최대한 확보했다”고 말했다.

한전은 부영CC를 후보지로 추천한 나주시로부터 이행 확약을 위한 실시협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또 부지 조성과 관련한 각종 인허가 절차를 진행하고 캠퍼스 기본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부영CC 일부를 한전공대 부지로 쓸 예정인데 기부나 매입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라며 “부영CC 인근 농경지도 한전공대 예정 부지로 편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은 에너지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특화대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공대 설립을 추진했다. 2022년 개교를 목표로 하는 한전공대는 학부생 400명, 대학원생 600명, 교수 100명으로 꾸려질 계획이다. 부지는 총 120만 m² 규모다.

한전공대 부지는 정해졌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적지 않다. 한전공대 설립·운영비용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전공대 설립비로 5000억∼8000억 원, 연간 운영비로 500억∼800억 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한전은 지난해 1∼3분기 4318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고 전남도와 나주시는 재정 여건이 열악해 지원하기 힘든 상황이다. 한전 관계자는 “공대 설립과 운영에 투입될 비용은 사업이 구체적으로 추진돼야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 지원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일부 야당 국회의원은 한전의 적자 누적과 대학 정원 감소 등을 이유로 들어 한전공대 설립에 반대하고 있다.

한전공대 부지가 결정되자 광주시와 전남도는 상생 발전을 강조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새 성장 동력이 되기를 바란다”며 “광주전남 상생 발전을 위해 부지 결정을 수용하고 아낌없이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한전공대가 에너지 신산업 특화대학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광주와 전남은 한뿌리였고 경제적 공동체인 만큼 상생 발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한전공대#나주#공동혁신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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