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리 부문 국내 점유율 1위… 100년 기업 도약 목표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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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사

㈜양지사 본사 전경.
㈜양지사 본사 전경.
‘성공하는 기업과 성장하는 사람들을 위한 손안의 플랫폼’ 양지 브랜드를 가장 잘 설명하는 표현이다. ㈜양지사는 한국 수첩과 다이어리 브랜드를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름이다. 다이어리 부문에서 부동의 국내 점유율 1위 업체이기도 하다. 기업 간 거래(B2B) 시장에서 매출이 이뤄지지만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인지도가 높다. 양지사의 연매출은 500억 원에 이른다. 이 회사의 CEO인 이현 대표는 주력기업인 양지사 외에도 명지문화라는 제책 분야 기업 대표도 함께 맡고 있다. 기업 간 시너지를 바탕으로 100년 기업을 바라보고 있다.

전통의 기업… 오랫동안 직장인 성공 도우미로

양지사는 1976년 창업주인 이배구 회장이 세운 기업이다. 현재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본사는 업계 최대 규모인 1만2800평(4만2314m²)으로 생산에서 물류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창립 40년이 훌쩍 지나는 동안 양지사는 전 세계적인 이슈를 모은 적도 있다. 자사 제품명 중 1981년 선보인 ‘Window’가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와 상표권 분쟁을 거치면서 유명해지기도 했다. 당시 양지사는 분쟁에 승소하면서 기업의 영향력을 드러냈다.

처음엔 수첩, 다이어리 제품으로 B2B를 시작했지만 점차 노트류를 비롯해 최근에는 여행용 파우치 등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디루소(Dilusso)’라는 고급 문구 브랜드도 가지고 있다. 이 대표는 “40년 넘게 쌓아온 기술과 품질 분야의 축적된 노하우로 많은 이들이 양지사와 다이어리 제품을 인식하고 있다”며 “업계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게 양지사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수십년 전통의 기업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난다.

양지사가 오랜 세월 동안 시장에서 압도적인 1위 업체로 남아 있을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이와 관련해 회사 관계자는 “최고급 재료를 사용하고 인쇄 제본 분야의 높은 기술력을 통해 내구성을 높인 것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인식을 준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이 난립하는 가운데서도 양지사 제품은 최고의 품질을 갖추었다는 인식을 심어준 덕분에 수요층이 꾸준히 있다는 설명이다. 지금까지 1000여 개의 기업 및 정부 부처, 공공기관, 전국 750여 개의 도소매 업체와의 거래 실적 또한 이를 방증한다.

고객 요구에 부합하는 제품 늘어

㈜양지사 브랜드를 대표하는 다이어리 제품.
㈜양지사 브랜드를 대표하는 다이어리 제품.
이 대표는 “기존의 사업 아이템들을 유지하면서 앞으로 제품의 개인화 즉 ‘커스터마이징(Customizing)’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IT 산업의 변화에 발맞춰 신사업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이를 통해 다이어리하면 양지사라는 이름이 떠오르는 브랜드파워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양지사는 품질이라는 기본 가치와 고급 품목의 이미지는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품목 다양화를 통해 시장에 새롭게 접근하고 있어 주목된다. 새로운 소비형태에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다.

우선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다이어리 주문제작을 위한 편집기 프로그램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표지에 회사 로고를 새기거나 별도의 내지를 삽입하는 등 고객이 직접 다이어리 제작에 참여할 수 있다. 제작 형태를 확인하는 기능도 탑재돼 작업한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고객 입장에서 편리하다. 덕분에 온라인 고객 또한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최근에는 ‘소피스(SOFICE)’라는 이름의 온라인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보다 다양한 제품군을 고객에게 제안하고 있다. 소피스는 ‘작다’라는 뜻의 ‘스몰’과 ‘사무실’이라는 뜻의 ‘오피스’를 합친 단어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제품군이다. 양지사 특유의 품질은 유지하면서 가격 부담은 낮췄다는 게 양지사 측 설명이다.

더 나아가 회사는 최근 다이어리 표지에 고객이 원하는 문구를 각인할 수 있는 새로운 장비를 도입했다. 이는 최근 들어 증가하는 개인화 수요를 놓치지 않으려는 양지사의 노력이다.

이뿐만 아니라 해외시장도 적극 공략하고 있다. 이미 연 해외 매출 규모만 200억 원 수준에 이른다. 이 중 유럽과 미국 등 선진국 판매 비중이 90%에 이른다. 해외 거래처와 지속적으로 거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시스템이 체계적이고 품질이 높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100년 기업을 목표로 지금과 같은 품질 제일 기업의 명성을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 주 52시간… 산업 현장과 속도 맞출 필요 있어” ▼

이현 ㈜양지사 대표 인터뷰


이현 ㈜양지사 대표
이현 ㈜양지사 대표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이나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 등은 현장 실정과 속도를 맞출 필요가 있습니다. 기업이 활력을 되찾아야 국가 경제가 함께 살아난다는 것을 다시금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양지사 이현 대표(사진)는 경기 김포시에 위치한 본사에서 이뤄진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와 같은 뜻을 밝혔다. 기업의 부담이 가중되는 정책으로 꼽은 것은 대표적으로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이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최근 정책들에 대한 보완의 필요성을 정부에서도 인지하고, 대통령 역시 새 경제정책을 경제·사회의 수용성과 국민의 공감 속에서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한 만큼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대응을 기대하고 있다.

최저임금 제도와 관련해서 그는 “이미 임금 인상이 반영된 만큼, 산입범위를 넓혀야 기업의 숨통이 트인다”고 언급했다. 또한 “주 52시간 근로시간 단축은 예외 사유를 인정하는 등 합리적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영 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정부에서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당부이다.

그는 양지사 창업주인 이배구 회장의 아들로, 회사 방향타를 쥔 이래 IT 등 신기술을 반영한 제품을 내놓고 기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경영인이다. 그러면서도 기존의 클래식 다이어리의 가치와 명성도 이어가는 과제를 짊어지고 있다. 앞으로도 양지사가 ‘쓰고 기록하는 것의 표준’이 되도록 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제품의 품질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신사업을 통해 회사를 키우겠다는 생각도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5월엔 영풍문고의 디자인문구 사업 분야로 영역을 넓혔다. 영풍문고 의정부점을 시작으로 현재 12개 지점의 해당 분야 위탁경영 사업을 운영 중이다. 매장 수를 확대해 나가는 것 외에도 적극적인 MD 개편을 통해 입점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소비자의 관심을 사로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POD 사업도 본격화하는 가운데 ‘기다려 빵아’라는 캐릭터 상품도 내놓았다. 그는 “우리 회사 제품이 단순히 기록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성장과 기업의 혁신을 돕는 생각의 플랫폼이 될 수 있도록 브랜드 가치 향상을 위한 활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 태현지 기자 nadi11@donga.com
#중소벤처기업#양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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