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기자 “손석희 해명 오프닝, 재벌 경조사에 직원 동원하는 격…실망”

  • 동아닷컴
  • 입력 2019년 1월 25일 10시 33분


코멘트
폭행 의혹에 휩싸인 손석희 JTBC 대표이사 사장이 24일 자신이 진행하는 'JTBC 뉴스룸' 오프닝에서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최경영 KBS 기자가 비판했다.

KBS1 미디어비평 프로그램 '저널리즘 토크쇼 J'에 패널로 출연 중인 최 기자는 소셜미디어와 방송을 통해 우리나라 기자들의 보도행태를 비판해 주목받고있다.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때, 도발적 질문을 던졌던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를 실명 비판해 주목받기도 했다.

최 기자는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손석희 사장과 전 KBS 기자와의 공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르겠지만 본인 해명을 본인 뉴스 오프닝으로 하는 게 과연 공적으로 정당화할 수 있는 행위인지 의문이다"고 적었다. 전 KBS 기자는 손 사장의 폭행 의혹을 제기한 프리랜서 기자를 가리킨다.

그는 "이런 사례를 TV에서 본 적도 없다"며 "아무리 종편 채널이라지만 뉴스 시간에 본인의 사적인, 회사와도 관련 없는, 고소사건 입장을 발표하는 건 처음인 듯 하다"고 밝혔다.

이어 "본인의 SNS에서 해도 충분할 내용을 과연 JTBC 시청자가 들어야 하는가. 그것도 일방의 주장일 뿐인데. 방송의 사유화 논란 까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재벌들이 본인들 경조사에 직원 동원하는 거나 크게 다를 바 없는 사고방식이다.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앞서 손 사장은 이날 뉴스룸 오프닝에서 "뉴스 시작 전에 짧게 말씀 드리겠다. 오늘 저에 대한 기사로 많이 놀라셨을 줄 안다"며 "저로서는 드릴 말씀이 많으나 사실과 주장은 엄연히 다르다는 말씀만 드리겠다"며 "사법당국에서 모든 것을 밝혀주시리라 믿고 저는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뉴스룸'을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