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과 탱크, 2020도쿄올림픽 금빛 스윙 나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4일 05시 30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여자골프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게 된 박세리 감독이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 이어 2020도쿄올림픽에서도 여자골프 국가대표 사령탑을 맡게 된 박세리 감독이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금은동 모두 욕심납니다.”

‘골프 여왕’과 ‘코리안 탱크’가 다시 두 손을 맞잡고 금빛 스윙을 꿈꾼다. 한국골프의 살아 있는 역사인 박세리(42)와 최경주(49)가 2020도쿄올림픽 남녀골프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의기투합한다. 골프가 112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2016리우데자이루올림픽에서 후배들을 이끌었던 두 전설은 내년 대회에서 다시 한번 중책을 맡게 됐다.

박세리와 최경주는 23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 정기회원총회에서 국가대표 사령탑으로 공식 선임됐다. 임명식이 함께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박세리가 자리해 감독으로서의 출사표를 올렸다.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최경주는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최경주. 사진제공|KPGA
최경주. 사진제공|KPGA

박세리 감독은 “또 한 번 좋은 기회를 얻게 됐다. 정말 영광스럽다”고 활짝 웃은 뒤 “설레는 마음이 크지만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그래도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들었던 팬들의 환호성을 기억하면서 내년 대회를 잘 준비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한국 남녀골프는 4년 전 대회에서 다소 희비가 엇갈렸다. 여자 개인전에선 박인비(31·KB금융그룹)가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물리치고 금메달을 획득한 반면, 남자 개인전에선 메달 획득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박 감독은 “지난 대회에선 선수들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서로 합심해 좋은 결과를 만들어 주었다. 정말 고마웠다. 이번에도 선수들이 부상 없이 남은 시즌을 치르면서 내년 대회를 준비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대회가 한국과 가까운 일본에서 열리는 만큼 사전 답사를 여러 차례 다녀올 계획이다. 숙소와 연습장 환경을 살펴봐야 한다. 선수들이 최상의 컨디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최적의 환경을 마련하고, 일정 역시 잘 조율하겠다”고 계획을 밝혔다.

박 감독은 4년 전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후에도 올림픽 사령탑 재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선수로 뛰지 못한 올림픽을 감독으로 출전한다는 자체에 큰 의미를 뒀다. 지난해 추석특집으로 진행된 스포츠동아와 인터뷰에선 “감독과 해설위원, 이사장 가운데 가장 애착이 가는 직함은 역시 감독이다.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은 정말 뜻 깊은 경험이었다. 후배들도 부담감 때문에 어려웠겠지만 감독 역시 만만한 직책이 아니더라. 다 해주고 싶어도 다 해줄 수 없는 자리가 감독이었다. 그런데 그만큼 애착이 따르기도 했다”면서 태극마크를 향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내년 대회 목표는 역시 금메달 사수다. 박 감독은 “금은동 모두 욕심이 난다.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본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내년 대회에서 다시 한 번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팬들의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감독은 대한골프협회와 향후 일정을 조율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사전답사를 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남녀골프 국가대표 명단은 내년 대회를 앞둔 시점의 세계랭킹을 기준으로 확정된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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