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레인]“기성용 몫까지”…감동의 ‘손가락·유니폼’ 세리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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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23일 08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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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JTBC 중계화면 캡처
사진=JTBC 중계화면 캡처
한국 축구 대표팀이 부상으로 2019 아시안컵에서 중도하차한 기성용(뉴캐슬)을 위한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한국은 22일(한국 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텁 16강전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첫 골의 주인공은 황희찬(함부르크)였다. 황희찬은 전반 43분 선제골을 넣은 뒤 황인범(대전)과 기성용을 위한 손가락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황희찬은 양 손가락을 모두 펴 숫자 10을, 황인범은 손가락 6개를 펴 숫자 6을 만들어 보였다. 두 사람이 만든 숫자의 합 ‘16’은 기성용의 등번호인 16번을 뜻했다.

기성용에게 바치는 세리머니는 계속됐다. 1-1로 맞서던 연장 전반 추가 시간 김진수(전북)의 헤딩골이 터지자 손흥민(토트넘)과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는 기성용의 이름과 등번호가 새겨진 유니폼을 펼쳐 보이며 환호했다.

경기 후 김진수는 “대회 도중 대표팀을 떠나는 게 얼마나 큰 아픔인지 잘 안다. 다들 성용이 형 몫까지 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유니폼 세리머니에 대해서는 “희찬이가 첫 득점을 할 때는 기성용 선배의 유니폼이 없었는데, 내가 골을 넣었을 때는 (유니폼이) 준비돼서 유니폼을 흔드는 세리머니를 펼쳤다”고 밝혔다.

손흥민 역시 경기 후 인터뷰에서 “성용이 형한테 감사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며 “성용이 형이 빠지면서 팀에 큰 전력 손실인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아직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남았다. 제일 좋은 선물은 우승이라고 생각한다”며 우승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한국은 이날 승리로 바레인을 꺾고 8강에 진출, 오는 25일 카타르와 4강행 티켓을 놓고 맞붙는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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