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우셨나요?” 서재덕·양효진의 특별한 선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20일 14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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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남매’ 서재덕(한국전력)과 양효진(현대건설)이 팬들에게 잊지 못할 선물을 전했다.

서재덕과 양효진은 20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리는 ‘도드람 2018¤2019 V리그 올스타전’에 앞서 부지런히 아침을 맞이했다. 서재덕이 89,084표(전체 1위), 양효진이 87,216표로 나란히 남·녀부 올스타전 최다 득표를 얻어 별 중의 별로 꼽힌 데 대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한 까닭이다. 각 10명의 팬들을 초대한 둘은 홈 경기장인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팬들과 만나 선수단 버스를 타고 올스타전 개최 장소로 이동했고, 점심 식사까지 대접하는 특별한 시간을 가졌다.

팬들의 진심어린 응원과 선수의 고마운 마음이 만났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에게 보내는 정성스러운 손 편지로 참가자를 선정했고, 한국전력은 12·15일 열린 홈경기에 응원 피켓을 제작해 온 팬들 가운데 당첨자를 뽑았다. 올 시즌 한국전력과 현대건설은 남·녀부 최하위로 밀려나있지만, 부진한 성적과 상관없이 팬들의 마음은 한결 같았다. 서재덕과 양효진이 올스타전을 치르는 바쁜 일정 속에서도 흔쾌히 팬들을 위해 이벤트를 마련한 이유다.

참가자들은 오전 8시30분 수원실내체육관에 모였고, 9시 선수들이 직접 타고 다니는 버스를 타 대전으로 향했다. 이동 중에는 선수와 함께 미니 토크쇼, 퀴즈, 일심동체 게임 등을 진행하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어린 시절 꿈부터 최근 즐겨보는 드라마까지 다양한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양효진의 오랜 팬인 최은영 씨는 “응원한지 10년이 넘었다. 매년 꾸준히 좋은 기량을 선보이면서도 발전하는 선수다. 그에 대한 팬들의 자부심도 크다”고 기뻐했다.
함께 식사를 하면서도 서로를 챙기는 다정한 모습들이 이어졌다. 서재덕은 팬들을 위해 직접 불고기를 그릇에 남아 나눠줬고, 양효진은 평소 맛있게 먹었던 반찬을 추천해주기도 했다. 양효진은 “올 시즌 성적이 좋지 못해 관중석도 보기 힘들었다. 팬들에게 정말 미안했다”며 “그럼에도 응원해주시는 팬들을 위해 바로 이벤트를 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팬들과 편하게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좋았다. 팬들보다 내가 더 재미있는 시간을 보낸 것 같다”며 웃었다.

서재덕 역시 동행한 ‘소녀 팬’들로부터 뜨거운 응원을 받았다. 서재덕 특유의 친화력이 더해져 함께한 세 시간여 만에 급속도로 친해졌다. 서재덕은 “팬들과 우리끼리만 알 수 있는 세리머니를 하기로 약속했다. 웹 툰 ‘패션왕’ 주인공의 포즈를 취해달라고 하더라”며 “올해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는 모습을 좋아해주시고 응원도 많이 해주신다. 팀을 대표해 정말 감사하다”고 했다.

대전 | 서다영 기자 seody306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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