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ing Biz & Star] 허지숙 대표 “품질만큼은 깐깐하게…‘패피’들 입소문 공략했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9년 1월 18일 05시 45분


허지숙 조셉앤스테이시 대표는 “소재, 가공, 디자인, 기능성, 고객 경험 등 제품 품질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며 “수익 대부분을 신제품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조셉앤스테이시
허지숙 조셉앤스테이시 대표는 “소재, 가공, 디자인, 기능성, 고객 경험 등 제품 품질에 집중한 것이 주효했다”며 “수익 대부분을 신제품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조셉앤스테이시
2018년 매출 80억원을 달성한 패션·잡화 브랜드 조셉앤스테이시는 독특한 소재와 디자인에 기능성까지 겸비한 제품으로 2030 패피(패션피플)들 사이에서 요즘 핫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 15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브랜드 설립자인 허지숙(41) 대표를 만나 성공스토리와 미래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브랜드가 추구하는 가치가 궁금하다.

“실용적이면서 스타일리시함을 잃지 않는 제품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예쁘면서도 기능적이고 질리지 않는 제품이 소비자의 일상을 기분 좋게 만든다는 믿음이 있다.”

-주요 타깃층이 있다면.

“명품 브랜드에 얽매이지 않고 스스로를 패션 아이콘이라 믿고 유행을 창조하는 진취적이고 당당한 2030 여성이다.”

-유통 라인은 어떤가.

“자체 온라인몰은 물론이고 주요 온라인쇼핑몰에 브랜드가 입점하는 등 온라인이 매출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오프라인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스타필드 하남점,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부산본점에서 운영 중이다.”

-온라인 유통에서 살아남은 전략이 있나.


“창업 초기부터 제품의 퀄리티로 승부를 보는 정공법을 택했다. 온라인몰에서 제품을 전면에 내세우고 상세한 설명을 덧붙였다. 제품이 소비자 취향을 자극했는지 금세 입소문이 났고 마니아층이 생기기 시작했다. 모델도 연예인 대신 피팅모델을 써 마케팅 비용을 줄였고 이를 제품 생산에 재투자했다.”

복주머니를 모티브로 만든 시그니처 제품 럭키플리츠쇼퍼 가방. 사진제공|조셉앤스테이시
복주머니를 모티브로 만든 시그니처 제품 럭키플리츠쇼퍼 가방. 사진제공|조셉앤스테이시

-2013년 창업 이후 꾸준히 성장 중이다. 비법이 있다면.

“오로지 제품 품질에 집착하는 전략을 추구한 것이 주효했다. 소재, 가공, 디자인, 기능성, 고객 경험 순으로 기본에 충실하면서 단계별로 걸어온 것이 생존 비결이다.”

-단계별로 걸어왔다고 했는데, 창업 초에 주안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지.

“가죽 소재다. 소재는 표절할 수 없기 때문에 가죽만큼은 최상급을 써야 한다는 원칙을 세웠다. 패션이라고 하면 디자인에만 신경쓰지, 소재에는 관심을 덜 갖는다는 통념을 깨고 싶었다. 서울 성수동과 신설동에서 가죽 원단을 수집해 만지고 당기고 찢고 태우기도 하는 등 가볍고 튼튼한 가죽을 찾는 실험을 계속했다.”

-마음에 드는 가죽 소재를 찾아 해외도 많이 나간다고 들었다.

“1년에 6회 정도 해외에 나가 부지런히 발품을 팔았다. 가죽 명품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가죽 장인을 만났고,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에서는 현지 가죽 공장을, 미국과 일본에서는 가죽 전시장을 찾았다. 최고급 가죽을 발견했을 때에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소재 가공과정도 중요할텐데.

“국내 가죽 가공 공장 수십 곳을 찾아다녔다. 해외 현지에서 본 가죽의 색감과 질감을 그대로 살려달라고 요구하니 문전박대 당하기 일쑤였다. 그래도 간혹 말이 통한다고 반기는 공장도 있었다. 그런 공장과 일을 이어갔다.”

-디자인 콘셉트는 뭔가.

“영국의 모던 빈티지 스타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디자인이다. 여기에 혁신을 더했다. 시그니처 제품인 럭키플리츠쇼퍼 가방이 대표적이다. 복주머니를 모티브로 만들었고 주름의 연속성을 입체적으로 표현해 세련미와 우아함을 강조했다.”

-디자인과 함께 중시한 것은 무엇인가.


“기능성을 추구하면서 기분 좋은 소비자 경험을 우선시 했다. 실용성과 함께 스타일리시한 제품을 만들고, 제품을 통해 소비자의 일상을 알차게 보낼 수 있도록 하는 게 브랜드의 주요 가치가 됐다.”

실용성을 강조한 루나디스코백. 사진제공|조셉앤스테이시
실용성을 강조한 루나디스코백. 사진제공|조셉앤스테이시

-기능성을 강조했다고 하는데 예를 들어 설명해 달라

“루나디스코백이다. 스트랩(어깨끈) 길이를 조절해 토트부터 크로스바디백까지 활용 가능하다. 별도 판매하는 다양한 소재와 색상의 스트랩으로 다채로운 변신이 가능하다. 또 지갑 안에 여러 장의 교통카드를 넣어두어도 한 장만 인식되도록 하는 이지패스 지갑 역시 고객 경험에 중점을 둔 제품이다.”

-고객 경험을 중시하는 제품이 속속 등장하는 비결이 있다면.

“수익 상당 부분을 신제품 개발에 재투자하고 있다. 색상과 소재 등 시즌 패션 트렌드는 물론 고객 라이프스타일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사전조사한 후 이를 제품 개발에 반영한다.”

-2019년 기획한 마케팅이 있나.

“요즘 패션 트렌드는 전혀 다른 분야와의 제휴, 이종 협업이 대세다. 제과업체나 스포츠웨어와의 협업 제품을 제작 중이다. 자신만의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출하고 재미를 추구하는 젊은 고객의 기호를 노렸다.”

-브랜드의 미래와 비전이 궁금하다.

“현재는 젊은 여성을 타깃으로 한 패션·잡화 브랜드에 국한돼 있지만 온 가족이 이용할 수 있는 생활용품 업체로 사업 확장을 구상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전 세계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다.

● 허지숙 대표

▲ 1978년 서울 출생 ▲ 이화여대 경영학과·의상직물학과 졸업 ▲ SK글로벌 상품기획자(MD) ▲ 위즈위드 상품기획자(MD) ▲ 아이에스이커머스 유닛장 ▲ W컨셉 본부장

● 조셉앤스테이시(Joseph&Stacey)는?

2013년 1월 설립한 패션·잡화 브랜드로 가방, 지갑, 신발 등이 주요 제품이다. 화려한 디자인과 색상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기능성을 염두에 둔 소비자 친화적인 제품을 강조한다.
소비자 일상에 깊이 스며들어 기분 좋은 영향을 미치는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한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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