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 회담서 김정은의 ‘핵 비확산 선언’ 기대”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15일 20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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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트럼프 행정부는 다가올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을 확산하지 않겠다’는 성명을 발표하는 걸 기대하고 있다.”

에반스 리비어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담당 부차관보는 15일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감축 논의와 함께 북한의 핵 비확산 약속을 받아내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 국민에 대한 위협을 줄이는 것’을 2차 회담의 목표로 제시한 상황에서 북한의 ‘비확산 선언’이 다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리비어 전 부차관보는 “미국이 지금까지 바라온 비핵화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결론이 (워싱턴 정가에서) 나오면서 얻기 쉬운 목표물에 집중해야 한다는 결정이 내려진 듯 하다”고 말했다. 그는 “(비확산 선언은) 새롭거나 획기적인 진전은 아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를 포장해 주요한 성과로 제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비어 부차관보는 북-미가 여전히 ‘비핵화’의 정의를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인 지난해 하반기 제3국에서 열린 1.5트랙 대화를 통해 북한 당국자와 만났는데 ‘북한 비핵화’라는 개념을 전혀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는 것. 그는 “(당시) ‘한반도 비핵화’를 줄기차게 언급하던 북한 당국자에게 ‘한반도 비핵화에 북한 비핵화가 포함되느냐’고 물었다”며 “그 당국자는 깜짝 놀란 듯 약 20초 간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고, 약 40초 간 동석한 당국자들과 대화지침이 담긴 문서를 뒤적거리며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결국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해야 하는 일을 줄줄이 나열하는 것으로 답변을 대신 했다”고 설명했다.

리비어 부차관보는 15일 스웨덴으로 떠난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현지에서 스티브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를 만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지만 큰 의미를 부여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구체적 근거 제시는 어렵지만 (최선희의 스웨덴행이) 비건과 만남을 마련하기 위함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만난다 해도) 큰 의미가 있는 대화가 오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기재기자 recor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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