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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 염색 부작용, 피부 검게 변한 사람들 “지옥의 가루…죽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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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나 염색 부작용, 피부 검게 변한 사람들 “지옥의 가루…죽고 싶다”

박태근 기자 ,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입력 2019-01-14 14:27수정 2019-01-14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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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1)

‘유해성분 제로’, ‘탈모방지’ 등의 홍보문구에 이끌려 헤나 염색을 했다가 얼굴과 목 등이 검게 변해버린 사람들이 “죽고 싶을 만큼 괴롭다”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14일 뉴스1은 최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헤나방’에서 염색을 했다가 피부색이 변해 고통받는 피해자들의 사연을 전했다.

울산에 사는 A 씨(61)는 2017년 여름 집 근처의 한 헤나방에서 염색을 했다가 얼굴과 목이 까맣게 변해버려 ‘대인기피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사람들이 쳐다보면서 수군거린다. 전염병인줄 아는지 곁에 오지도 않으려고 해서 아침에 눈뜰 때마다 ‘죽어야지’하면서 눈물로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헤나는 인도, 네팔 등에서 자라는 열대성 관목 식물인 ‘로소니아 이너미스’의 잎을 말린 가루다. 최근 이 가루를 이용해 염색을 하는 ‘헤나방’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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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간판이나 공식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화학 염모제가 아닙니다’, ‘100% 천연 식물성’, ‘천연헤나’, ‘유해성분 Zero’, ‘최고의 항염’, ‘탈모방지’ 등의 홍보 문구로 손님을 끌고 있다.

그러나 일부 업체를 통해 이 염색을 하고 부작용을 호소하는 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피해자들은 메신저 단톡방에 모여 피해 내용을 공유했다.

이들은 헤나를 ‘지옥의 가루’라고 표현하며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는 피부와 눈덩이처럼 불어난 치료 비용 등에 고통을 호소했다.

A 씨는 울산과 서울의 대학병원 피부과도 찾아가 봤지만 ‘원상태론 돌아가지 못한다’는 의사의 진단을 들었다고 한다. 지금까지 병원비로 쓴 돈만 1000만원 정도라고 밝혔다.

대전에 사는 B 씨(49세)는 지난해 6월 모 헤나방에서 머리를 염색했다가 이마와 볼이 검게 변했다고 한다. B 씨는 “색소침착 증상이 나타나더니 점점 심해졌다”며 “얼굴 때문에 직장을 그만뒀다. 필리핀이나 동남아시아에서 왔느냐는 말을 일주일에 몇 번씩 듣는다”고 말했다.

마찬가지로 헤나 염색 후 얼굴이 검게 변해 직장을 그만뒀다는 C 씨는 “어머니가 걱정하실까봐 8개월이 넘도록 친정집을 찾지도 못하고 있다. 우울증세에 시달리고 있다”며 눈물을 흘렸다.

국립중앙의료원 피부과 전문의는 “헤나의 주된 색소 성분인 로우손 외 짙은 색상과 염색시간 단축을 위해 다양한 첨가제가 들어간다”며 “대표적인 첨가제인 파라페닐렌디아민은 조금만 들어가도 접촉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피부과 전문의도 “블랙, 브라운 등 사람들이 선호하는 짙은 색상을 내려면 적은 비율이더라도 화학 성분을 넣을 수밖에 없다”며 “로우손 성분도 아직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지만 피부에 지속적인 자극을 주면 색소접촉피부염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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