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해외연수 가면서 공무원 2명 대동한 광주 구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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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2일 13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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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의원과는 일정 맞지 않아 담당업무 직원 등 동참”

CCTV에 찍힌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의 가이드 폭행 당시 모습. 2019.1.9/뉴스1 © News1
CCTV에 찍힌 예천군의회 박종철 의원의 가이드 폭행 당시 모습. 2019.1.9/뉴스1 © News1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의 가이드 폭행으로 해외연수 ‘논란’이 가시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광주 한 기초의회 의장이 공무원 2명과 나홀로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광주 모 기초의회에 따르면 A 의장이 지난해 10월1일부터 5일까지 네덜란드로 연수를 다녀왔다.

A 의장이 네덜란드를 다녀 온 목적은 전통시장 개선 등을 위해 선진국의 우수정책 사례를 학습하고 이를 접목하기 위해서였다.

A 의장은 실내형 전통시장과 아파트를 결합한 주상복합 건물 마켓홀(로테르담)과 알스미어의 화훼경매장, 방치된 조선소를 개조한 암스테르담의 한 복합문화공간 등을 찾았다.

A의장 연수에는 전통시장 업무를 맡은 사회경제과 직원 1명과 구의회 직원 1명이 동행했다.

이에 지역에서는 과도한 의전을 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3년간 A의장을 포함해 광주의 구의원 3명이 4차례 단독으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는데 다른 2명의 의원은 모두 수행원 없이 홀로 해외연수를 다녀왔다.

‘황제 연수’ 아니냐는 지적에 A의장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것을 습득해야 했다. ‘혼자보다는 셋이 중론을 모으는 게 낫겠다’는 생각에 시장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과 외국어에 능통한 직원과 함께 갔다”고 해명했다.

이어 “십수년째 방치되고 있는 전통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재래시장 현대화의 우수사례로 꼽히는 네덜란드로 연수지를 정했는데, 다른 의원들과는 일정이 맞지 않아 혼자 연수를 다녀오게 됐다”고 덧붙였다.

A의장은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전통시장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그는 “가이드도 차량도 없이 ‘배낭 연수’를 했다. 언어도 서툴지만 이를 극복한, 유익한 연수였다”고도 했다.

이같은 A의장의 해명에도 지역 주민들의 반응은 차갑다.

B동 주민 박모씨(46)는 “외국어를 할 줄 안다는 이유로 직원을 데려가는 것이 말이 되느냐. 의식 수준이 주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했고, C동 주민 박모씨(44)는 “혈세 낭비라며 해외연수를 가지 않는 정당들도 있다”고 했다.

A의장은 2월 중 전통시장 현대화를 주제로 주민설명회를 열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광주 5개 자치구 의원 54명이 7곳으로 해외연수로 떠났는데 구의원과 수행공무원의 비율은 3.5대 1 수준이었다. 일본 연수를 떠난 북구 의원 4명은 수행공무원 없이 다녀왔다.

(광주=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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