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예령 기자 질문 태도’ 정치권은 호평 일색, “언론인으로서 제 역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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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1일 10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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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TN 캡처
사진=YTN 캡처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가장 화제가 됐던 김예령 경기방송 기자의 발언이 이틀째 논란인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여야 막론하고 김 기자의 질문을 두고 ‘언론인’으로서의 역할을 한 것이라는 긍정평가가 많다.

김예령 기자는 10일 오전 열린 신년 기자회견에서 문 대통령에게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이유가 무엇인가. 그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인지, 그 근거는 무엇인지 단도직입적으로 여쭙겠다”고 질문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왜 필요한지는 오늘 모두 기자회견분 30분 내내 말씀드렸다. 새로운 답이 필요할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그러나 김 기자의 질문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다수의 누리꾼은 김 기자가 질문 당시 자신의 소속과 이름을 밝히지 않은 채 질문을 한 점, 질문 내용이 구체적이지 못한 점, 표현이 다소 공격적인 점 등을 지적하며 김 기자가 문 대통령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였다며 비난했다.

신년 기자회견 당일인 10일 김 기자의 이름은 하루 종일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며 뜨거운 논란이 됐고, 하루가 지난 11일 오전까지도 여전히 김 기자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올라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김 기자의 신상털기까지 나서서는 등 김 기자를 향한 비난은 거셌다. 누리꾼들을 비롯해 일부 현직 언론인도 김 기자의 질문 내용과 태도를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권에서는 김 기자의 논란에 대해 기자로서 할 수 있는 질문이었으며, 김 기자와 문 대통령 사이에 자유롭게 문답이 오간 상황에 대해 정부가 권위주의에서 벗어나 민주주의에 가까워졌다는 반응을 보였다.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기자는 국민을 대신해서 뭐든지 질문할 수 있는 거고, 대통령은 무슨 질문에 대해서도 답변할 의무가 있다”며 “저는 (김 기자의 질문이) 마음에 들더라. 신세대 답고 얼마나 자연스럽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진짜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금년에도 저렇게 성큼 다가오오는구나 했다. 좋게 느꼈다”고 덧붙였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YTN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에 출연해 “자기가 이것은 꼭 해야 하겠다 싶으면 물어 뜯어야 기자다”라며 “우리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포용능력이 충분히 된다. 그러니까 ‘기자가 예의를 지키지 않았다’는 이런 걸 가지고 과하게 (화를) 내는 건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편한 질문만 하는 사람이 오히려 간신일 수 있고, 대통령 귀에 거슬리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이 오히려 충신일 수 있다”며 김 기자를 두둔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사무총장도 박 의원과 같은 라디오에 출연해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질의응답이 있었던 형식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굉장히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고, 그것이 사실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어제 신년 기자회견이 굉장히 좋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김 기자의 질문) 장면을 봤는데 무례하게 질문하지 않았다. 또 시나리오 없는 현장이니까 오히려 그런 것들이 발생하는 것 아니겠는가”라며 “그 사람이 악의적으로 나쁜 의미를 가지고 질문한 것이 아니다. 사실 국민의 한쪽에서는 그런 궁금증이 있다. 그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시는 것인지 물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언주 바른미래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김 기자의 날카로운 핵심 찌르기에 빵 터졌다”며 “짧은 질문이지만 많은 국민이 하고 싶은 말을 대신한 한마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기자에 대해 태도 논란이니 떠들어 대는데 기가 막힌다”며 “어려운 국민들을 대신해 당당히 권력에 질문하고 비판하는 것. 그게 바로 언론의 사명”이라고 말했다.


김혜란 동아닷컴 기자 lastleas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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