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文대통령, ‘젠더갈등’ 문제로 인식 못해…눈·귀 흐리는 세력 있는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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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16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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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사진=문재인 대통령이 10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19 문재인 대통령 신년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뉴시스)
이준석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은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신년 기자회견’ 중 젠더갈등과 관련한 질문에 “그게 특별한 갈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한 것을 두고 “젠더갈등을 문제로도 인식하지 못했다”라고 비판했다.

이준석 최고위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작년 말 여론조사에서 20대의 56.5%가 젠더갈등이 가장 심각한 갈등이라고 답했다. 이념갈등은 9.3%였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앞서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는 국민일보와 비영리 조사 네트워크 ‘공공의창’ 의뢰로 19세 이상 성인 1018명에게 설문한 결과, 20대가 꼽은 한국사회의 가장 심각한 갈등은 ‘성 갈등(56.5%)’이라고 지난해 12월 10일 밝힌 바 있다. 이밖에 빈부갈등(18.7%), 이념갈등(6.9%)이 뒤를 이었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상황 속에서 젠더갈등을 문제로도 인식하지 못하는 것은 앞으로도 이런 정책 방향성의 오류를 시정할 의지조차 없다는 말씀이신데, 상당히 우려된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반적인 젊은 층과 적극적으로 소통하시면 이런 말씀을 하실 리가 없는데 주변에 대통령의 눈과 귀를 흐리는 잘못된 세력이 있는 것 같다”라고 꼬집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회견 질의응답 시간에 ‘젠더 갈등 때문에 20대 남녀의 국정 지지율이 차이가 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러한 갈등 때문에 지지도에서 차이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남녀 간 젠더 갈등이 심각하고 그런 갈등이 있다는 건 잘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게 특별한 갈등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가 바뀌는 과정에서 생기는 갈등들이다. 여전히 난민, 소수자 갈등도 있기 마련”이라며 “그런 갈등을 겪으면서 사회가 성숙한 방향으로 나아갈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런 (젠더) 갈등 때문에 지지도 격차가 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다만 지지도가 낮다면 ‘정부가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엄중하게 생각해야 한다”라며 “20대 남녀의 지지도에서 차이가 있다면 ‘희망적 사회로 가고 있느냐, 희망을 못 주고 있느냐’ 라는 데서 관점 차가 있을 거라고 본다”라고 했다.

김은향 동아닷컴 기자 eunhy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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