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영수증·비닐봉투 퇴출…유통가 ‘필환경’ 바람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10일 16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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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가가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뜻의 ‘필(必)환경’에 주목하고 있다. 단속 대상인 비닐봉투 사용은 물론이고, 종이 영수증이나 종이 가격표, 플라스틱 빨대 등의 사용도 지양하는 추세다.

1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수퍼마켓은 종이영수증, 종이 가격표, 비닐 쇼핑백 사용을 중단하는 ‘3무(無)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3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내 ‘전자 영수증 발급’을 도입한 후 지난 한 해 발급 건수는 400만 건을 넘어섰다. 이는 20㎝ 지류 영수증 400만개를 일렬로 늘어뜨렸을 때 800㎞나 되는 길이다. 서울에서 부산을 왕복하고도 남는 거리다. 올해는 600만건 이상 발급이 예상된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약 100만장 이상의 종이를 절약하는 셈이다.

2016년부터 도입을 시작한 전자 프라이스카드도 종이 절약에 큰 몫을 하고 있다. 전자 프라이스카드는 현재 전체 점포의 약 80%인 242개 점포에 설치돼 있다. 기존 종이 프라이스카드를 사용할 경우 대형점은 월 1만장, 소형점은 1000장 정도의 종이 카드를 매월 발행해 왔지만, 전자 프라이스카드 사용 이후 점당 월평균 7000장, 연간 1700만장 이상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A4로 환산하면 70만장 이상을 아낄 수 있다.

GS수퍼마켓 관계자는 “친환경 소비 활동이 선택이 아닌 필수가 돼 가는 시대적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GS수퍼마켓의 다양한 환경 사랑 활동이 고객들의 지속적인 관심을 받을 것”이라며 “기존 DM쿠폰과 전단지를 지속적으로 줄이겠다”고 말했다.

CJ ENM 오쇼핑부문은 업계 최초로 친환경 보냉 패키지를 선보였다. 비닐이나 스티로폼을 대신하는 재활용이 가능한 ‘착한 포장’을 시도한다. 최근 배송 과정에서 나오는 과대포장이 사회적 문제가 떠오른 가운데 재활용이나 재수거가 용이한 패키지를 도입했다.

보냉 패키지는 식품 배송에 종이 보냉박스, 친환경 아이스팩, 종이테이프로 이뤄졌다. 우선 종이 보냉박스는 알루미늄 라미네이트 필름을 붙인 골판지를 종이 박스 안에 포함해 냉동을 유지하게 한다. 이 골판지는 스티로폼 박스보다 보냉 효율이 90% 이상 높아 신선도 유지에 탁월하고, 박스 내외부는 종이로 이뤄져 재활용이 가능하다. 특히 규격에 맞춰 포장재를 활용할 수 있어 과대 포장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기존 아이스팩은 화학 성분을 포함한 젤리 형태의 보냉재로, 하수구에 흘려보낼 경우 수질 오염의 우려가 있다. 그러나 친환경 아이스팩은 순수한 물로 이뤄져 개봉 후 물을 버리면 손 쉽게 분리 배출이 가능하다. 최종 박스 포장은 종이 테이프로 마감해 전체 패키지가 재활용, 재수거가 가능하다.

CJ오쇼핑은 군포 물류센터에서 직배송이 가능한 ‘한일관 전통갈비탕’ 식품에 패키지를 우선 적용하고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CJ오쇼핑 관계자는 “종이 보냉 패키지는 일반 스티로폼 포장에 비해 약 68% 이상 높은 가격으로 비용 부담이 크지만 할 수 있는 것부터 하나씩 시행할 것”이라며 “친환경 관련 노력이 유통업계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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