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지옥이야”…40대 취업자 1991년 이후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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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월 10일 06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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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사이 11만7000명 줄어 취업자 666만명
50대 증가폭도 20년來 최저…“인구 고려해도 상황 안 좋아”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부진으로 지난해 실업자 수가 107만여명에 육박하는 등 고용상황이 악화되면서 핵심노동 연령인 40대 취업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통계청의 ‘2018년 연간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682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9만7000명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17년 취업자 수 증가폭(31만6000명)의 3분의 1 수준이다.

연령별로 보면 30~40대 취업자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지난해 40대 취업자 수는 666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1만7000명이나 줄어들었다. 지난 1991년 마이너스(-) 26만6000명을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취업자 수가 대폭 줄어들면서 40대 고용률은 전년 대비 0.4%포인트(p) 줄어든 79.0%를 기록했다.

30대 고용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30대 취업자 수는 558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6만1000명 감소했다.

30~40대 고용상황이 악화된 배경에는 제조업, 도·소매업 취업자 수 감소와 인구 구조 변화 등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40대가 많이 진출해있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지난해 고용상황이 악화됐다”며 “산업의 부진 영향이 40대 고용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해 제조업과 도·소매업 취업자 수는 각각 5만6000명, 7만2000명 줄었다.

해당 연령대의 인구 감소도 고용지표가 악화된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30대와 40대 인구는 지난해 각각 11만7000명, 10만4000명 감소했다. 하지만 정부의 설명과 달리 전문가들은 지난해 ‘고용 참사’ 원인을 인구 감소 영향으로 설명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입장이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우리나라 가계소득의 주원천인 40대가 고용한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며 “인구 감소 영향으로 보기에는 취업자 수가 너무 급격히 악화됐다. 국민이 체감하는 고용상황은 훨씬 심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자 수 증가폭이 정부가 지난해 초 목표로 설정한 32만명은 물론 10만명대에도 진입하지 못하면서 30~40대뿐만 아니라 청년층과 50대의 고용상황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해 50대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4만4000명 늘었지만 예년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었다. 50대 취업자 수 증가폭 5만명에도 미치지 못한 것은 1999년(4만3000명) 이후 처음이다.

청년층에서 20대 취업자 수와 고용률은 모두 소폭 개선됐지만 통계에 잡히지 않는 취업준비생 등을 고려하면 고용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단기 아르바이트와 취업준비생 등을 반영한 청년층 확장실업률은 22.8%로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체 고용률은 지난해 60.7%로 전년 대비 0.1%p 하락하며 9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빈 과장은 “우리나라의 인구 구조 변화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고용지표가 굉장히 안 좋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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