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춰선 中공장… “금융위기때보다 심각”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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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지향 제조업 직격탄 맞아 작년 12월 가동률 3년만에 최저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이러지 않았다.”

중국 선전에서 인쇄기기 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사오단핑 사장은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무역전쟁이 우리 사업을 죽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보복 관세 때문에 고객들이 중국산 제품을 찾지 않아 3층짜리 그의 공장의 기계들은 거의 놀고 있다. 공장 1층의 절반은 다른 회사에 세를 내줄 정도로 경영난을 겪고 있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공세가 중국의 수출 지향적인 제조업을 강타하고 있다”며 “새 주문이 줄어들고 공장들은 생산을 줄이거나 투자와 고용 의사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전했다.

겉으론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대수롭지 않게 말하던 중국 지도부 내부에서도 기류 변화가 감지된다는 보도도 나온다. WSJ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면에선 중난하이(中南海) 지도부 관리들이 ‘무역분쟁이 성장에 충격을 주고 있다’는 냉혹한 결론에 이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12월 중국의 제조업 가동률은 약 3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중국 제조업 대기업의 이익도 지난해 11월 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사정이 나은 국영기업에 비해 중소 민간기업의 자금난은 더 심하다.

뉴욕=박용 특파원 parky@donga.com
#중국#무역전쟁#사업#가동률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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