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레이더갈등’ 반박 5개 유엔공용어 동영상 공개

  • 뉴시스
  • 입력 2019년 1월 7일 22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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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가 한일 간 ‘레이더 갈등’과 관련해 국제사회에 정확한 실상을 알리기 위해 한글과 영어 자막 영상에 이어 5개 유엔공영어를 포함한 6개 외국어 자막 영상을 추가로 공개했다.

국방부는 7일 문자 알림을 통해 “오늘 오후 8시께 ‘일본 해상초계기 저공 위협비행과 허위 주장에 대한 국방부 입장’ 외국어본을 유튜브에 탑재한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날 유엔공용어 중 4개 국어(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러시아어)와 일본어본을 공개한 뒤 유럽공영어인 아랍어본 영상도 마무리 작업을 거쳐 2시간 뒤인 밤 10시30분께 국방부 공식 유투브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지난해 12월20일 동해대화퇴어장 인근에서 우리 해군 광개토대왕함이 좌초한 북한 선박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인근을 비행하던 일본 해상 초계기(P-1)를 향해 화기 관제 레이더(STIR) 조사(겨냥해 비춤)했는지 여부를 두고 한일 간 갈등이 3주째 계속되고 있다.

한일 국방당국은 이 문제를 놓고 동영상을 번갈아 공개하고, 반박에 재반박을 거듭하는 등 서로의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외교적 갈등으로까지 비화하는 등 해결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방부는 지난 4일 한국어와 영어 자막을 공개한 데 이어 국제사회에 일본의 주장이 잘못됐다는 것을 지적하고,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리기 위해 6개 외국어 영상을 추가로 올리기로 했다.이를 위해 6개 외국어 자막을 입힌 영상을 외교부 등 관련 부처와 전문가 등의 자문을 받고 완성했다.

지난 4일 국방부 공식 유튜브 계정에 게재된 한국어와 영어 자막 레이더 영상은 이날 오후 10시 기준 한글 자막본은 176만회, 영어본은 51만회를 돌파하는 등 폭박적인 관심을 끌고 있다.

영어를 비롯해 중국·러시아·프랑스·스페인·아랍어 등 6개 언어는 유엔 공용어다. 이번 사태와 관련해 정확한 실상을 국제사회에 적극적으로 알리겠다는 취지로 분석된다.

일어 자막은 일본 국민들에게 우리 정부의 주장과 함께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인도적 목적으로 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위협 비행을 했다는 사실을 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외국 언어 자막 영상을 통해서도 광개토대왕함이 P-1 초계기를 향해 화기 관제 레이더를 조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적극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또 일본 초계기가 당시 광개토대왕함 150m 상공에서 500m 거리까지 접근하는 등 위협 비행했다는 사실도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국방부가 6개 외국어 자막 영상을 공개한 이날 일본 방위성도 자신들이 지난해 12월28일 일본어와 영어 자막을 달아 공개했던 영상에 한국어 자막을 입혀 추가로 공개했다.

이와야 다케시 방위상은 이날 자민당 안보 관계 회의에서 “레이더 조사는 위험한 행위로 매우 유감”이라며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자위대 기가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적절한 경계 감시 활동을 하고 있던 것은 기록상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와야 방위상은 “국제 사회에 (이를) 제대로 설명하고 싶다. 이런 사안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한일 국방 당국간의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국방부는 레이더 문제와 관련한 해결방안 모색을 위해 일본 측에 양국 국방 당국 간의 조속한 실무협의 개최를 요구하고 있지만 실무 협의가 언제 열리게 될지는 알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국 간 대화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기 때문에 실무협의를 위해서 실무 차원에서 이야기가 오고 가는 것은 있다”면서 “아직 구체화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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