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간첩 혐의’ 체포된 웰런, 美·英 이중국적자

  • 뉴스1
  • 입력 2019년 1월 4일 21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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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외무 “개개인 외교적 체스말로 이용 말라” 경고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미 해병대 출신 폴 웰런(48)이 영국 국적도 가진 이중국적자로 확인되자 영국 정부가 “시민 개인을 외교 체스게임의 말로 활용하지 말라”면서 러시아에 경고장을 날렸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지난달 28일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웰런을 체포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헌트 장관은 “개인을 외교 영향력 행사 수단으로 활용해선 안 된다”면서 러시아가 개인을 외교 체스게임의 말로 이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러시아 주재) 영사관을 통해 웰런을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웰런이 영국 시민권자인 동시에 미국 시민권자이기 때문에 미국이 사안을 주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에 웰런의 체포 경위를 해명하라고 촉구하면서 체포 사유가 합당하지 않다고 판단되면 즉시 송환을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러시아 FSB는 웰런을 상대로 형사 소송을 제기한 상태지만, 그가 어떤 첩보활동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웰런은 미 해병대 출신으로, 미시간주에 본사를 둔 자동차 부품 납품업체의 국제 보안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그의 가족은 웰런이 친구의 결혼식에 참석하러 러시아에 방문했다면서 그의 간첩 혐의를 완강히 부인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앞서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스크리팔 부녀 암살 미수사건에 옛 소련이 군사용으로 개발한 신경작용제 ‘노비촉’이 사용됐다는 이유로 사건 발생 직후부터 러시아를 그 배후로 지목해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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