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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詩를 속사포 랩으로… 사회문제 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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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와 詩를 속사포 랩으로… 사회문제 저격

임희윤 기자 입력 2018-12-31 03:00수정 2018-12-31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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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앨범 준비 MC메타
“한국 힙합, 오디션 프로와 밀착… 새 실험들로 다양성 찾아야”



‘한강에선 하루에 이름 없는 시신이 여덟 구씩 떠오른다지!/그 이름 없는 고유명사들에 대해선 아무 관심도 없는 나라야! … 말하자면 그 이름 없는 고유명사들에 대해서 나는 진작 떠들고 싶었어!’

긴박감 넘치는 악곡 위로 래퍼 MC메타(본명 이재현·47)의 외침은 랩보다 절규에 가깝다. 6분 2초 동안 쉬지 않고 피처럼 토하는 이 곡은 엠넷 ‘쇼미더머니’에도, 주요 음원사이트 순위에도 없지만 올해 발표된 가장 강렬한 인상의 랩 곡이다.

최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래퍼 MC메타. 책 ‘일인시위’와 부록 카세트테이프(왼쪽)를 들어보였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제목은 ‘바츠해방전쟁의 내복단을 위한 선언문’. 온라인 게임 ‘리니지’상에서 독재 혈맹에 대항해 레벨이 낮은 유저들이 뭉쳐 4년간 투쟁한 실화를 우리 사회상에 빗대 만든 가사다. 김경주 시인이 쓴 텍스트를 MC메타가 랩으로 풀어냈다.


“김 시인도 자신이 미국 뉴욕에서 태어났다면 래퍼가 됐을지 모른다고 하더군요. 시와 랩은 대단히 가까운 장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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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메타와 김 시인, 미국 시인 제이크 레빈(계명대 문예창작과 교수), 음악평론가 김봉현이 의기투합해 만든 집단 ‘포에틱 저스티스’가 최근 자신들의 작업을 엮은 책 ‘일인시위’(아토포스)를 내놨다. 책에는 초판 한정으로 카세트테이프가 부록으로 들어갔다. 테이프에는 책에 실린 5편의 글을 MC메타가 힙합 곡으로 제작한 음악이 들어 있다. ‘바츠해방전쟁의…’도 그중 하나.

‘포에틱 저스티스’는 2013년경부터 사회 문제를 주제로 시와 랩, 퍼포먼스를 결합한 활동을 벌였다. 거리에서 무언극과 시 낭독을 합쳐 선보이거나 시 모임, 대학 강단에서 랩을 했다.

“책 제목인 ‘일인시위’는 한 사람이 시로 할 수 있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시를 랩처럼 격정적으로 낭송하는 장르인 ‘포에트리 슬램(poetry slam)’에 바탕을 뒀죠.”

MC메타는 한국 힙합에서 전설적 존재다. 1990년대 중반 듀오 ‘가리온’을 결성해 한국어 랩의 신기원을 보여줬다. 올 한 해 동안 랩과 다른 분야를 결합하는 독특한 실험을 이어왔다. 시뿐 아니다.

지난달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한 ‘콘텐츠 임팩트 2018’ 행사에서는 난민을 다룬 뉴스를 시로 풀어냈다. 비주얼 전문가, 데이터 전문가와 협업을 했다.

MC메타가 속한 가리온은 내년 상반기 발표를 목표로 무려 9년 만에 정규앨범을 제작하고 있다. 그는 돈 자랑, 자기 과시로 점철된 현재 한국 힙합이 위기에 처했다고 본다.

“종의 다양성이 없으면 치명적 전염병 하나로 종말에 이를 수 있습니다. TV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나치게 밀착돼 있는 한국 힙합의 다양성을 확보하는 데 랩을 매개로 한 새로운 실험들이 일조할 거라 기대합니다.”

‘바츠해방전쟁의…’ 등 5곡의 음원은 인터넷에서 무료로 내려받을 수 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mc메타#사회문제 저격#한국 힙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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