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우려에도… 국토2차관 “남북철도 착공식”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2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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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목표… 김정은 올 가능성 커”, 文대통령 ‘착공 아닌 착수’와 차이

정부가 남북 도로·철도 연결과 관련해 이달 중 ‘착수식’이 아닌 ‘착공식’을 개최하되 판문점, 도라산역과 함께 북한 개성을 행사 후보지로 검토하고 있다는 고위 당국자의 발언이 나왔다. 정부 내에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 가능성도 작지 않다는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은 6일 세종시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남북 도로 철도를 잇는 착공식을 열 것으로 보이며, 장소는 판문점 개성 도라산 중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착공식 시기에 대해 “연내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1일 해외 순방 중 남북 도로·철도 연결과 관련해 “착공이 아니라 어떤 일을 시작한다는 ‘착수식’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에 저촉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뜻하는 ‘착공’ 대신 ‘착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차관은 “착공식이란 이름은 안 바뀔 것 같다. 남한에서 얘기하는 착공식은 실시 계획을 세운 다음에 하는 것인데 북한에서는 꼭 그런 의미가 아니라고 한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대북 투자가 허용되기 전에 남북 간 실질 협력관계를 구축한다는 측면에서 착공식 자체가 유의미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김 차관은 김 위원장의 착공식 참석 가능성도 높게 봤다. 그는 “(도로 철도 착공식은) 남북 간 공동 사업 착수, 남북 관계를 공고히 한다는 의미에서 남북 대표가 다 참석하는 거다. 우리나라만 (참석)하면 의미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참석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제재 우려#남북철도 착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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