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초당동서 4세기 신라 장수 갑옷 출토…“완전한 형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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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년 11월 1일 17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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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아리 등 토기와 금귀걸이 한 쌍 함께 발견

토광목곽묘 서쪽에서 발견한 찰갑과 신라 토기(장경호) 모습.(문화재청 제공)
토광목곽묘 서쪽에서 발견한 찰갑과 신라 토기(장경호) 모습.(문화재청 제공)
15호 토광목곽묘 동쪽에서 발견한 신라 토기들.(문화재청 제공)
15호 토광목곽묘 동쪽에서 발견한 신라 토기들.(문화재청 제공)
강릉 초당동에서 4세기대 신라 찰갑(札甲)이 출토됐다. 찰갑은 작은 미늘 조각들을 이어 붙여서 만든 갑옷을 말한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은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에서 조사 중인 강릉 초당1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에서 신라 찰갑이 확인됐다고 1일 밝혔다.

찰갑이 출토된 토광목곽묘는 직사각형 형태로 토광목곽묘의 일부는 조사 지역의 남동쪽 경계 밖으로 나와 있으며 지금까지 확인된 규모는 길이 약 3.05m, 폭 1.4m, 깊이 25cm 정도이다.

특히 바닥에는 지름 5~10cm의 작은 돌을 사용해 시신을 올려 놓기 위한 시상대(屍床臺)를 마련했으며 시상대 가장자리로 목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찰갑은 시상대의 서단벽 쪽에서 발견됐는데 몸통을 보호하는 부분 이외에 목의 뒷부분을 보호하는 목가리개(경갑), 어깨를 보호하는 어깨가리개(견갑)가 함께 출토됐다.

찰갑 옆에는 긴목항아리(장경호), 짧은목항아리(단경호) 등 신라 토기들과 금귀걸이 한 쌍이 함께 부장되었다. 신라 토기의 연대를 고려했을 때 4세기대 강릉지방에 주둔했던 신라 장수의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에 의하면 395년(신라 내물왕 42년) 말갈이 북쪽 변방(현재 강릉 인근)에 침입해 신라가 크게 패했고, 450년(신라 내지왕 34년)에는 하슬라(강릉의 옛 지명) 성주 삼직(三直)이 고구려의 변방 장수를 살해한 사건 등이 전하고 있어 4~5세기대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고구려와 신라 간에 국경 충돌사건이 빈번했음을 알 수 있다.

강릉지역에서는 많은 수의 신라 고분이 조사됐으며 특히, 초당동 고분군의 대형 석곽묘에서 금동관, 관장식나비모양 금동 관모장식 등 신라 상류층의 물건들이 출토된 바 있다.

강원고고문화연구원 측은 “완전한 형태의 찰갑이 영동 지역에서 발견된 첫 번째 사례로서 신라의 영동지역 진출의 시점과 의의를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학술적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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