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리그 GK 권순태, 박치기 논란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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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챔스 수원전, 임상협과 충돌… 발길질하고 들이받아 옐로카드
“한국 팀에 절대 지고 싶지 않았다”

가시마 앤틀러스의 골키퍼 권순태(오른쪽)가 3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수원 임상협에게 박치기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가시마 앤틀러스의 골키퍼 권순태(오른쪽)가 3일 수원과의 경기에서 수원 임상협에게 박치기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3일 수원과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의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이 열린 일본 가시마 스타디움. 전반 44분 볼 경합 과정에서 수원 미드필더 임상협(30)과 가시마의 한국인 골키퍼 권순태(34)의 몸이 부딪쳤다. 안방 팀 가시마가 1-2로 지고 있던 상황. 가벼운 충돌이었지만 권순태는 크게 흥분했다. 그는 임상협에게 발길질을 한 뒤 ‘박치기’를 했다. 주심은 이를 보고도 퇴장 조치 대신 옐로카드(경고)를 꺼냈다. 권순태는 끝까지 골문을 지켰고, 경기는 가시마의 3-2 역전승으로 끝났다.

한일전에서 일본 팀 소속으로 뛰면서, 한국 선수에게 비신사적인 행위를 한 권순태는 국내 축구 팬들로부터 거센 비난을 받고 있다. 권순태는 2006년부터 2016년까지 K리그 전북, 상주 등에서 뛰었다. 4일 수원 관계자는 “권순태의 비신사적 행위가 나온 뒤부터 우리 선수들이 냉정함을 잃었다. 권순태는 경기가 끝난 뒤에도 임상협에게 사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임상협은 “심판이 퇴장을 주지 않아 당황했다. 과거 전북에서 권순태와 2년 정도 한솥밥을 먹었는데 (권순태의) 행동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권순태는 한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대가 한국 팀이어서 절대로 지고 싶지 않았다.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다. 하지만 팀을 위해서는 필요한 일이었다”고 말했다. 과격한 행동을 통해 가시마 선수들의 투지를 불러일으키려 했다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수원에서 2차전을 치르는 데 대해 권순태는 “수원 팬들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나를 향한 야유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j리그#권순태#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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