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한 10대 2명, 70대 경비원 마구 폭행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0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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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 청소하게 나가달라” 하자 주먹으로 얼굴 때려 전치 4주

최근 경기 수원의 한 상가건물에서 만취한 10대 2명이 70대 경비원을 마구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수원중부경찰서는 신모 군(18)과 최모 군(19)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공동상해)로 조사했다고 2일 밝혔다.

신 군은 지난달 28일 오전 4시 50분경 수원시 장안구의 한 상가건물에서 경비원 A 씨(79)의 얼굴 부위를 주먹으로 네 차례 때려 전치 4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최 군은 A 씨를 뒤에서 붙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혐의다. 당시 A 씨는 건물 청소를 하려던 중 신 군 등이 들어오려고 하자 ‘나가 달라’고 요구했다가 폭행을 당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사건은 자신을 피해 경비원의 손자라고 밝힌 한 누리꾼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파문이 확산됐다. 글쓴이는 “그중 한 명이 ‘우리 아빠가 변호사인데 너 죽여버려줘?’라고 하며 얼굴을 때리고 눈을 손으로 팠다”며 “지금 저희 할아버지께서는 광대뼈가 부러지고, 치아가 부러져서 밥도 제대로 못 드시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이 확인한 결과 가해자의 부모는 변호사가 아니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 군은 당시 폭행 사건이 생기면 변호사를 선임해야 할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취지로 말하면서 신 군을 말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수원=이경진 기자 lk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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