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축구 메카’로 떠오르는 전주시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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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드론축구 개발한 전주시, 상설체험장 마련 대중화에 박차
올해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 개최… 2025년 세계드론월드컵 추진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4차 산업혁명 시대 유망산업으로 주목받는 드론산업을 적극 육성하고 있다. 드론을 이용한 섬과 산간지역 택배에서부터 농약방제, 과수농사 인공수분, 산불감시, 안심귀가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드론축구를 최초로 개발한 전북 전주시는 드론축구의 산업화와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드론산업을 육성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기 위해서다. 드론축구는 전주시가 신성장 전략산업으로 육성 중인 탄소 소재와 드론을 결합해 스포츠에 접목한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융·복합 레포츠다.

○ 2025년 전주세계드론월드컵 추진

탄소도시로 발돋움하는 전주시는 2016년 국내 최초로 드론축구를 개발하고 보급해 왔다. 지난해 출범한 ‘대한드론축구협회’ 산하에 전국 16개 지부가 설치됐고 96개 팀이 창단됐다.

전주시는 전주월드컵경기장에 드론축구 실내 무료 상설체험장을 마련했다. 드론축구 시뮬레이션부터 실제 경기 진행, 드론 정비·수리 기술까지 모든 것을 체험할 수 있다.

전주시장배·협회장배 등 전국 단위 드론축구대회도 열어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6월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7 로보유니버스&K드론’ 행사에서 제1회 전주시장배 전국드론축구대회를 개최한 이후 전국에서 시범경기를 포함해 11개 대회가 열렸다. 올해 들어서는 ‘2018 드론쇼 코리아’(1월)와 ‘2018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2월), ‘2018 국제 3D프린팅 드론코리아 엑스포’(4월) 등 5개 대회가 열렸다.

흥미진진 한 드론축구는 대회 때마다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일반인까지 1000여 명이 관람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드론기업들도 참여해 드론 제작, 교육·정비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 정보를 공유한다.

올해는 드론축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유소년 리그를 만들고 저가형 드론축구 경기장을 개발해 방과후학습 프로그램과 연계 운영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 드론축구 교육과 국가공인 드론 자격 실기시험을 치러 맞춤형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프로게이머와 같이 취업을 연계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주시는 드론축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올해 동아시아 선수권 대회를 개최하고, 2025년에는 전주세계드론월드컵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국내 드론축구의 저변을 넓히는 한편 세계 각국의 드론축구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전주시와 드론축구 유통업체인 헬셀은 드론축구의 붐 조성과 국내외 저변 확대를 위해 13일부터 15일까지 3일간 대구 엑스코(EXCO)에서 개최되는 ‘2018 대한민국 ICT융합 엑스포’에서 관람객 대상으로 시연 및 체험 행사를 진행한다. 전주시는 중국과 베트남, 캐나다, 스위스 등 50여 개 회사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이번 전시회에서 드론축구의 매력과 드론축구 경기용품, 유소년용 드론축구 등을 집중 소개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축구 종주국인 영국을 포함해 해외 각지에서도 드론축구 선수단 창단 문의가 오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모형항공협회 이사가 전주시를 직접 방문해 드론축구를 벤치마킹하기도 했다.

전주시는 드론축구의 산업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드론축구 제조기업 5개사, 유통회사 2개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드론축구공 제작과 판매망 확보에 힘쓰고 있다. 드론축구공은 현재 전국 200개 전문 드론 매장에서 시판 중인데, 지난 1년 새 1000여 개가 팔려 나갈 정도로 인기다. 드론축구 기업이미지(CI)와 마스코트 3종을 개발하고 지식재산권과 디자인·상표권을 출원·등록했다.

○ 탄소산업과 스포츠를 접목한 드론축구

드론축구는 드론축구공을 무선으로 공중에 날려 지름 80cm 크기의 상대 원형 골대를 통과하면 득점하는 신개념 스포츠다. 경기장은 단변 7∼10m, 장변 14∼∼20m, 높이 4∼5m 규모의 직사각형이다. 축구공은 탄소복합소재로 만든 원형 공 안에 드론을 고정시켜 만든다. 지름 40cm에 무게 1kg, 최고시속은 60km이며, 팀 식별은 발광다이오드(LED) 컬러로 구분한다. 상대 축구공과 부딪칠 때는 특수 효과음이 발생해 관중에게 박진감 있는 경기를 선물하며 서로 강하게 충돌해도 탄소보호기구로 감싸 쉽게 깨지지 않는다.

경기는 선수 5명이 한 팀을 이뤄 두 팀이 3분씩 3세트를 치른다. 득점은 골잡이 1명만 가능하며, 나머지 선수들은 각각 2명씩 공격을 돕는 길잡이와 상대 공격을 방어하는 길막이 역할을 한다. 한 팀의 일방적인 연속 득점을 제한하기 위해 하프라인 룰과 골 안에서 수비를 하는 경우 등에 적용하는 페널티킥 룰을 적용한다.

전주시는 최근 드론축구의 저변을 넓히기 위해 유소년용 드론축구용품을 개발했다. 축구 공 지름은 20cm로 기존의 절반으로 줄였고 배터리 포함한 무게를 기존의 10분의 1인 100g 정도로 소형화한 게 특징이다. 비행시간은 기존 3분에서 6분으로 늘렸지만, 가격은 10만 원대로 기존(50만∼60만 원)의 20% 수준으로 낮췄다.

전주시는 대회 번외경기로 드론축구 서바이벌과 드론전투, 드론 자리 뺏기, 짐볼 밀어내기, 드론볼 계주, 장애물 페널티킥 등을 만들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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