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호날두 이적, 상상도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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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리가 3경기 4골 여전한 골 감각… 호날두는 세리에A서 아직 무득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3·유벤투스)가 레알 마드리드(레알)를 떠날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

리오넬 메시(31·FC바르셀로나)가 라이벌 호날두의 이적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메시는 4일 스페인 ‘카탈루냐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호날두가 이적했다는 말을 듣고 크게 놀랐다”고 말했다.

호날두와 메시는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축구계 최고 권위의 상인 ‘발롱도르’를 나란히 5회씩 수상하며 자존심 경쟁을 벌여왔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레알 소속 호날두와 FC바르셀로나(바르사) 소속 메시의 리그 맞대결은 세계적 흥행 카드였다. 하지만 호날두가 7월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하면서 당분간 둘이 같은 리그(유럽클럽대항전 제외)에서 맞붙는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메시는 “레알은 세계적 팀이지만 호날두가 없기 때문에 전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호날두가 합류한 유벤투스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노려 볼 수 있는 팀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탈리아 무대에서의 새로운 도전에 나선 호날두와 달리 메시는 바르사에서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메시는 “나는 바르사에 머물 것이다. 우리 가족들도 이곳에서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2018∼2019시즌 초반 메시와 호날두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메시는 프리메라리가 3경기에서 4골을 터뜨리는 등 계속 골 감각을 뽐내고 있다. 반면 전통적으로 수비가 강한 이탈리아 무대로 옮긴 호날두는 세리에A 3경기에 출전했지만 아직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다.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유벤투스 감독은 “이탈리아 리그는 다른 리그보다 수비수들의 수준이 높다. 호날두에게는 새로운 리그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2017∼2018시즌) 활약을 바탕으로 하는 개인상 수상 경쟁에서는 호날두가 앞서가고 있는 모양새다. 4일 호날두는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상’ 최종 후보 3인에 선정됐다. 그는 루카 모드리치(레알 마드리드), 무함마드 살라흐(리버풀)와 수상 경쟁을 펼친다. 반면에 메시는 12년 만에 최종 후보에서 탈락했다. 호날두는 지난 시즌 레알의 UEFA 챔피언스리그 3연패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메시가 이끄는 바르사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그쳤다. 라이벌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메시는 이번 시즌 최우선 목표를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으로 잡았다. 메시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려야 한다. 바르사는 충분히 우승을 할 수 있는 팀이다”라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리오넬 메시#라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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