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설정 총무원장 16일이전 물러날듯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주지협의회장에 사퇴 의사 전달… 학력위조-처자의혹 퇴진 압박 받아


대한불교조계종 설정 총무원장(76·사진)이 16일까지 자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지난달 27일 “조속히 진퇴를 결정하겠다”고 말한 지 닷새 만이다.

조계종 교구본사주지협의회 회장 성우 스님은 1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기념관을 방문해 설정 스님을 만난 뒤 “설정 스님이 16일 열리는 임시중앙종회 이전에 총무원장직에서 용퇴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

교구본사주지협의회 측은 지난달 30일 설정 스님에게 용퇴를 촉구하는 입장을 전달한 바 있다.

4년 임기의 조계종 제35대 총무원장으로 지난해 11월 취임한 설정 스님은 서울대 학력 위조, 은처자(隱妻子·숨겨놓은 아내와 자녀) 의혹을 받아 왔다.

올해 5월 MBC ‘PD수첩’에서 은처자 의혹을 다뤘고, 설조 스님이 41일간 단식 농성을 벌이는 등 설정 스님에 대한 퇴진 요구가 거세게 일었다.

지난달 24일에는 미국 하와이 무량사 주지인 도현 스님이 “설정 스님과의 사이에서 숨겨진 딸을 낳았다”고 진술한 한 여성의 녹취록을 공개해 논란이 증폭되기도 했다. 도현 스님은 녹취록 속의 여성이 설정 스님의 딸을 낳은 김모 씨라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학력 위조 사실에 대해선 인정했지만 숨겨둔 자식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

한편 1일 도현 스님이 공개한 녹취록의 당사자 김 씨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녹취록 속 음성은 내 것이 맞지만 이는 1999년 도현 스님과 공모해 허위 사실을 녹음한 것”이라며 “(설정 스님의 딸이라는 의혹을 받는 전모 씨는) 내 친딸이 맞지만 설정 스님의 자식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지운 기자 easy@donga.com
#조계종#설정 총무원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