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하면 동원’처럼… 이젠 펫푸드도 동원이다, 냐옹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6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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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과 함께]고양이 사료 1위 꿈꾸는 동원F&B

동원F&B의 펫푸드사업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뉴트리플랜’ 제품을 손에 들고 사진 촬영을 했다. 김동현 펫푸드팀 대리,
 이준우 펫푸드지점장, 김성국 펫푸드팀장, 한지윤 개발1팀 사원, 정민규 개발1팀 대리, 홍수지 펫푸드팀 주임(왼쪽부터). 
동원F&B 제공
동원F&B의 펫푸드사업부 직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뉴트리플랜’ 제품을 손에 들고 사진 촬영을 했다. 김동현 펫푸드팀 대리, 이준우 펫푸드지점장, 김성국 펫푸드팀장, 한지윤 개발1팀 사원, 정민규 개발1팀 대리, 홍수지 펫푸드팀 주임(왼쪽부터). 동원F&B 제공
“참치는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식품이죠. 이러한 ‘동원참치’의 철학을 펫푸드(Pet Food)에도 온전히 적용해 국내 고양이 사료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할 겁니다.”

김성국 동원F&B의 펫푸드팀장은 “온 국민이 다 아는 ‘참치 하면 동원’이라는 공식처럼 ‘펫푸드 하면 동원’이라는 말이 널리 퍼질 날이 머지않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동원F&B는 본래 모태인 동원산업과 함께 참치로 유명하지만 ‘양반김’, ‘리챔’ 같은 반찬 브랜드와 ‘소와나무’(유제품), ‘개성 왕만두’ 등의 간편식으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처럼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온 종합식품기업이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한 펫푸드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섰다.

○ “펫푸드는 초짜? 28년 노하우 보유한 고수”

최근 서울 서초구 마방로 동원F&B 본사에서 만난 김 팀장은 “‘다소 생소하다’는 일각의 반응과 달리 동원F&B는 펫푸드에 관한 노하우가 풍부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사실 동원F&B는 이미 2014년 11월에 펫푸드 전문 브랜드인 ‘뉴트리플랜’을 선보이며 국내 펫푸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게다가 동원F&B가 펫푸드를 만들어온 역사는 이보다 훨씬 오래됐다. 1991년부터 고양이를 위한 습식 사료를 만들어 선진국에 수출해 왔다. 특히 애묘(愛猫) 인구가 많은 일본에만 습식 캔 형태의 사료를 5억 개 이상 팔았다. 일본의 고양이 습식 캔 판매 1위 브랜드와는 28년간 파트너십을 유지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반려동물 연관 산업의 규모는 2015년 1조8994억 원에서 2018년 2조6510억 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중 약 30%가 사료 시장이고, 사료 시장의 약 70%는 수입 제품이다. 업계에서는 반려인들이 상대적으로 업력이 오래된 국외 브랜드가 질도 좋다고 믿고 구매하는 경우가 많다고 보고 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질수록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면서 좀 더 건강한 식품을 찾는 이들이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동원F&B는 이러한 분위기가 역으로 기회가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펫푸드를 구성하는 영양소 중 단백질은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고급 단백질이 풍부한 참치로 만든 제품이라면 좋은 재료로 만든 제품을 먹이고 싶은 반려인의 마음을 충분히 사로잡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시장 반응은 긍정적이었다. 고객들로부터 ‘고양이들이 다른 제품보다 맛있게 먹는 데다 식품 제조에 준하는 기준으로 펫푸드를 관리하는 만큼 믿을 수 있다’는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 “고급화 제품으로 확실한 고객 눈도장 받을 것”

동원F&B는 올해를 펫푸드의 고급화의 원년으로 선언하며 더욱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매출의 경우 작년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150억 원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제품군을 확대하는 등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경남 창원시에 30억 원을 투자해 펫푸드 전용 생산시설을 증설했다.

1월에는 횟감용 참치로 만든 반려동물 간식 ‘뉴트리플랜 고메트릿’을 출시했다. 횟감용 참치는 타우린 등 각종 아미노산 함유량이 상대적으로 높아 반려동물에게 좋지만 캔용 참치보다 5∼6배 비싸다. 김 팀장은 “고급 원료를 사용해 고객들의 눈높이를 맞추면서도 동원이 보유한 참치 가공 노하우를 활용해 비용을 합리적으로 책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참치 알을 넣어 만든 ‘뉴트리플랜 모이스트루’를 내놨다. 물을 따로 잘 마시지 않는 고양이의 습성을 반영해 수분 함량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지난달에는 반려동물 전용 고급 우유 ‘뉴트리플랜 펫 밀크’ 2종(반려견용, 반려묘용)을 선보였다.

김 팀장은 “올해는 건강하고 믿을 수 있는 펫푸드를 만드는 기업으로 소비자들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는 원년이 될 것이다”라고 자신했다.

박창규 채널A 기자 kyu@donga.com
#동원f&b#고양이 사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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