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의 핵심’ 공공데이터를 확보하라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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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안전부

5월 17일 열린 서울 오픈스퀘어-D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콜라보(Collabo) 프로젝트 민·관 협업기관 협의회.
5월 17일 열린 서울 오픈스퀘어-D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콜라보(Collabo) 프로젝트 민·관 협업기관 협의회.
데이터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원천으로 주목받고 있다. 빅데이터·인공지능 등 기술의 진보로 4차 산업혁명이 일어남에 따라 데이터가 자본이나 노동력과 동등한 새로운 원자재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는 공공데이터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으며,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공공데이터는 저성장 경제구조에서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또한 행정안전부가 3월 19일 대통령 주재 ‘정부혁신전략회의’에서 발표한 ‘정부혁신 종합추진계획’의 중점 사업 중 하나가 ‘국민 중심 공공데이터 개방 확대‘이다. 공공데이터는 정부혁신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로도 주목받고 있다.

정부는 2013년 10월 ‘공공데이터의 제공 및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하고 사회·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대용량 데이터 중심으로 공공데이터 개방에 박차를 가해왔다. 그 결과 공공데이터 개방 건수는 4.7배나 증가하였고,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을 통한 공공데이터 활용 건수는 무려 350배나 증가하였다.

공공데이터 개방이 가속화되면서 해마다 공공데이터를 활용하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고 창업이 활기를 띠면서 실질적인 수익 창출을 내는 우수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일례로 2014년 설립된 ‘지속가능발전소㈜’는 환경·고용분야 공공데이터를 활용하여 기업별 환경오염물질배출량·고용형태·기업 지배구조 등 비재무 분석정보를 제공하는 ‘후즈굿’을 개발했다. 미국 진출에 성공한 이후 2015년 세계은행의 공식 글로벌 파트너로 선정되면서 국내 최초로 전 세계 투자기관에 매월 기업 분석보고서를 제공하는 등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이러한 우수기업 사례가 늘어나면서 공공데이터는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예비 창업주 및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사업 기회를 열어줄 단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행정안전부에서 실시한 ‘공공데이터 활용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7년까지 총 545개사에서 공공데이터 활용 이후 매출 증가, 사업 확장 등의 성과에 따라 총 8655명(기업당 15.9명)을 추가 고용하는 성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679개사에서 약 2395명(기업당 3.5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으로, 이 중 약 30%가 데이터 활용·분석 등을 위한 채용 인력이다.

이처럼 공공데이터를 활용한 창업 모델이 새로운 성공모델로 자리매김하면서, 예비 창업자 및 기업인들은 보다 체계적인 종합 창업지원 프로그램 마련을 요구하고 있다. 기존 창업 지원 프로그램은 정부 기관별로 분산되어 있고, 공공과 민간이 분리되어 진행되어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중소벤처기업부, 특허청 등과 함께 공공데이터 활용 아이디어 발굴부터 자금지원, 홍보, 해외진출 등 창업 전 단계별로 민·관 협력을 통한 맞춤형 지원 프로젝트인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콜라보(Collabo)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예비 창업주·창업 기업이 공공데이터활용지원센터에 지원 요청을 하면 센터가 관련 기관의 지원이 연계될 수 있도록 원스톱 창구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신용보증기금, 한국액셀러레이터협회가 창업 콜라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하였으며, 민·관 협업기관 협의회를 출범하여 민·관에 분산되어 있는 창업 지원 역량을 하나로 모아 더 많은 기관·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지원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현재 서울과 부산에 설치되어 있는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종합지원공간인 오픈스퀘어-D도 중소벤처기업부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하여 확대 설치할 계획이다. 올해 강원과 대전에 2개소를 확대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공공데이터 기반 지역 거점을 확산해 나갈 예정이다.

이 뿐만 아니라 공공데이터를 이용하고자 하는 기업들이 공공데이터포털(data.go.kr)에 접속하면 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데이터를 쉽고 빠르게 찾을 수 있도록, 데이터를 간편하게 요청할 수 있는 창구도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정부 보유 데이터 현황을 보여주는 ‘국가데이터맵’을 구축하여 데이터 목록을 공개하고 쉽게 검색할 수 있도록 구현한다. 그리고 개별 기관별로 구축·운영되고 있는 데이터포털도 범정부 공공데이터포털로 연계하고 모든 데이터를 공공데이터포털을 통하여 통합된 형태로 쉽게 제공할 계획이다.

김일재 행정안전부 정부혁신조직실장은 “민·관에 분산되어 있는 창업 지원 역량을 하나로 모아 공공데이터 활용 창업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기관·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공공데이터 활용기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혁신 창업이 붐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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