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北전역 타격가능 ICBM 시험발사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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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美 비핵화 협상]미니트맨3, 6700km 날아가
발사 직후 영상-사진 공개도… 북미회담 앞두고 비핵화 압박
일각 “작동점검 정례적 테스트”

미국공군이 14일(현지 시간)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가 궤적을 그리며 솟구쳐 오르고 있다. 미니트맨이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되는 순간(작은 사진). 미국 공군 제공
미국공군이 14일(현지 시간) 시험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 3’가 궤적을 그리며 솟구쳐 오르고 있다. 미니트맨이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되는 순간(작은 사진). 미국 공군 제공
북-미가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치열한 수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미군이 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미니트맨3을 전격 시험 발사했다.

미 공군은 14일 새벽(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반덴버그 기지에서 핵탄두가 제거된(un-armed) 미니트맨3 ICBM을 발사했다고 15일 밝혔다. 이 미사일은 약 6700km를 날아 목표 지점인 태평양 마셜 군도 콰절린 환초 주변 해역에 낙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은 시험 발사를 하자마자 발사 영상과 사진을 미군 국방영상정보배포시스템(DVIDS)을 통해 공개했다. 미니트맨3은 최대 사거리가 1만3000km로, 미국 어디에서 발사해도 북한 전역을 30분 내 타격할 수 있는 ICBM. 미국이 한국에 제공하고 있는 핵우산의 핵심 전력 중 하나다.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을 코앞에 둔 시점에 북한을 직접 타격할 수 있는 압도적인 핵 전략자산인 미니트맨3을 발사한 이유를 두고는 의견이 엇갈린다.

우선 정례적인 점검 차원인 만큼 큰 의미를 두기 어렵다는 분석이 있다. 미국은 미니트맨3 미사일이 워낙 오래된 만큼 관리 차원에서 분기별로 평균 1회씩 발사하며 정상 작동 여부를 점검하고 있다. 지난달에도 미니트맨3을 시험 발사했다. 미국은 유엔의 평창 겨울올림픽 휴전 결의에 따라 1분기(1∼3월) 시험 발사 계획을 지난달로 연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병광 국가안보전략연구원 동북아연구실장은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군사훈련까지 축소하는 마당에 의도적으로 미니트맨3을 쏘며 북한을 자극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이런 설명에도 불구하고 미국이 ‘전략적 타이밍’을 치밀하게 택해 시험 발사를 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첫 미니트맨3 시험 발사가 실시된 시점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간)로 남북 정상회담 직전이었다. 올해 두 번째 시험 발사 역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한의 모든 핵무기를 해체해 미국으로 가져와야 한다”고 언급한 직후 진행됐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선임분석관은 “우연히 시점이 겹쳤다고 하지만 전략적 발사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비핵화 방법론을 두고 북-미가 벌이는 기 싸움에서 대북 기선 제압을 하고 미국이 원하는 방식으로 비핵화에 나설 때까지 대북 군사적 압박을 멈추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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