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美공화당 텃밭… 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보선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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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공화후보 초박빙 승부
트럼프 대선때 20%P 앞섰던 곳 패배할 경우 11월 중간선거 타격

올해 11월 미국 중간선거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꼽히던 펜실베이니아주 제18 연방하원 선거구 보궐선거(13일) 결과, 14일 오전 9시 반(현지 시간) 현재 민주당이 승리에 바짝 다가섰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 시간 현재 개표 결과 코너 램 민주당 후보(33)가 11만3720표(49.8%)를 얻어 11만3079표(49.6%)를 얻은 릭 서컨 공화당 후보(60)를 641표(0.2%포인트) 차로 앞섰다. 판세가 초박빙이라 부재자 투표가 완료되지 못한 14일 오전까지 승리자는 공식 발표되지 못했다. 램 후보는 개표가 끝난 14일 오전 1시가 조금 못 된 시간에 캐넌즈버그 행사장의 연단에 올라 지지자들에게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조금 더 걸렸지만 우리가 해냈다. 당신들이 해냈다”고 승리를 선언했다. 하지만 서컨 공화당 후보는 투표 결과에 승복하지 않았다. 그는 개표가 거의 완료됐지만 “우리는 여전히 싸우고 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현지 언론들은 초박빙의 이번 선거 결과가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에 예상보다 더 고전할 수 있음을 알려주는 전주곡 같다’고 전망했다. NYT는 13일 “공화당은 (원내 다수당을 유지하려면) 이번 가을 중간선거에서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더 넓은 선거구를 지켜내야 하게 생겼다”고 평가했다. CNN은 “이번 선거 결과는 공화당엔 ‘(지난 대선에서) 우세했던 지역에서도 위험에 빠질 수 있다’는 신호를 주고, 민주당엔 ‘11월 선거에서 연방하원은 물론이고 상원까지도 차지할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고 설명했다. 왜냐하면 18선거구는 대표적인 경합지역으로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해 2016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당시 공화당 대선후보가 20%포인트 차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곳이기 때문이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 결과 민주당과 공화당이 이번 선거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음이 확인되자 공화당은 지난 1개월간 선거비용으로 1070만 달러(약 114억4900만 원)를 쓰며 대대적인 지원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곳에서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집회를 열며 표심을 끌어모으려 애썼다. 그런데도 공화당의 우세를 지켜내지 못한 셈이다.

이번 보궐선거는 지난해 성추문으로 사퇴한 팀 머피 전 공화당 의원의 후임을 뽑는 선거였다. 그는 한 여성과 바람을 피워 낙태를 종용한 사실이 알려져 자리에서 물러났다.

공화당은 지난해 12월에도 공화당 텃밭이던 앨라배마주의 연방 상원의원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바 있다. 당시 더그 존스 민주당 후보는 67만1151표(49.9%)를 얻어 65만436표(48.4%)를 받은 로이 무어 공화당 후보를 눌러 화제가 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트럼프#미국#중간선거#펜실베이니아 하원의원 보선#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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