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뭉쳤더니… 정말 이런 변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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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년 9월 4일 16시 1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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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페이스북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페이지
사진=페이스북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페이지
지난 3월 페이스북에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는 페이지가 개설됐다. 5개월이 지난 지금 해당 페이지의 구독자는 10만 명이 훌쩍 넘는다.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 10만 명이 모여 불러온 변화도 꽤 있다. 김밥 브랜드에서 오이가 없는 메뉴를 개발하거나 ‘오이를 넣지 마시오’ 휴대폰 케이스가 나오는 식이다.

예전엔 오이를 못 먹는다고 하면 ‘편식한다’라는 쓴소리가 먼저 나왔는데 요즘엔 그렇지만은 않다. 식성을 인정 받는 분위가가 강하다. 오이를 못 먹는 사람들은 냄새만 맡아도 구역질이 나고, 사진으로도 거부감이 들 정도로 힘들다고 한다. 외식, 유통 업계에서도 이들의 요구를 파악한 눈치다.

사진=‘바르다 김선생’ 페이스북 페이지
사진=‘바르다 김선생’ 페이스북 페이지


김밥 브랜드 ‘바르다 김선생’은 지난 4월 오이가 없는 메뉴 2종을 개발했다. 홍보물에는 ‘오이가 없네~’라는 카피를 내세웠다. 또한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모임’ 페이지에서 일부 사람들이 김밥에서 오이를 빼 내고 먹는 걸 힘들어한다는 내용을 캡처해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1일 해당 김밥을 먹었는데 오이가 있었다는 제보 글이 올라와 비난을 받기도 했다.

사진=tvN ‘집밥 백선생3’ 캡처
사진=tvN ‘집밥 백선생3’ 캡처


백종원은 ‘오이 없는 소박이’ 레시피를 공유했다. 백종원은 tvN ‘집밥 백선생3’에서 “오이를 못 먹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오이 없는 新 소박이를 내가 개발했다”라며 무로 소박이를 만드는 비법을 공개했다.

사진=페이스북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페이지
사진=페이스북 ‘오이를 싫어하는 사람들’ 페이지


한 편의점에서는 오이가 들어가지 않은 샌드위치를 따로 배치해 둔 경우도 있었다. 제보자는 자신이 오이를 먹지 못 해 시작했다고 한다. ‘해당 상품에는 오이가 없습니다’라는 안내 문구도 붙어있다. 한 누리꾼은 “편의점 샌드위치 배고파서 샀다가 한 입 먹었는데 오이 있어서 다 버린 적 한두 번이 아니다. 어디 점장님이신지는 모르겠지만 복받으실 것”이라고 말했다.

김가영 동아닷컴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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