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지대 분규 10년 만에 끝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7년 9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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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종식 선언… 천막농성장도 철거

상지대 10년 분규가 끝났다. 또 학내 분규의 상징물인 천막농성장이 3년 만에 철거됐다. 상지학원은 31일 학내에서 이사회를 열고 분규 종식을 선언한 데 이어 천막농성장 철거식을 가졌다.

천막농성장은 김문기 전 이사장의 복귀로 촉발된 상지대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교수와 학생들이 2014년 8월 야외 천막농성을 시작한 곳으로 최근 새로운 관선이사 파견으로 정상화의 길이 열림에 따라 철거가 결정됐다.

이사회는 “정부가 우리를 임시이사로 파견한 것은 구재단 김문기 씨가 다시 복귀해 10년간 장기 분규를 겪으며 대학의 위상 추락과 함께 학생 등 구성원들이 고통받고 있는 불합리한 상황을 해결해 상지대를 조속히 정상화하라는 주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임기 안에 상지대 정상화를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사학분쟁조정위원회는 8월 초 임기 1년의 새 임시이사 8명을 선임했고, 이사회는 8월 11일 고철환 이사를 이사장으로 선출했다. 이어 21일 정대화 교수를 총장직무대행으로 선임했다.

이사회는 학교의 조속한 정상화와 민주대학으로의 발전을 목표로 한 6개항의 활동 계획도 발표했다. 6개항에는 △군림하는 폐쇄된 이사회가 아닌 구성원과 소통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하는 수평적 이사회, 개방적 이사회, 민주적 이사회 실현 △학교를 안정시킨 후 지역사회와 함께 상지학원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 마련 △대학 운영은 철저하게 구성원의 참여와 자치의 정신을 바탕으로 추진 △공영대학으로 발전하는 데 필요한 논의에 적극 참여 등이 포함돼 있다.

이사회는 또 “대학 구성원들은 단결과 참여로 대학의 안정화와 발전에 적극적으로 나서 달라”고 당부했고 지금의 상지대 사태에 대해서는 정부의 책임도 작지 않은 만큼 정부가 상지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줄 것을 촉구했다.

사학비리와 관련해 1993년 이사장에서 물러난 김문기 씨는 2004년 ‘상지대 정이사 체제 전환을 무효화해 달라’는 소송을 냈다. 2007년 대법원이 김 씨의 손을 들어주면서 사학분쟁조정위원회가 김 씨 측에 과반수 추천권을 주었고 김 씨는 이사회를 장악했다. 이때부터 상지대 학내 분쟁이 촉발됐고 2014년 김 씨가 총장으로 복귀하면서 학내 갈등이 더욱 커졌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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