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최다자책점’ 류현진, PS 선발경쟁 빨간불 켜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7년 8월 31일 16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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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LA 다저스 류현진(30)이 올 시즌 최다 자책점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포스트시즌(PS) 선발 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류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4이닝 동안 8안타(3홈런) 3볼넷 2삼진 6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6 패배를 막지 못했다. 다저스는 올 시즌 첫 4연패에 빠졌고, 류현진은 6월 6일 워싱턴과 홈경기 이후 86일 만의 패전으로 7패째(5승)를 당했다. 이날 6실점은 모두 자책점으로 기존의 5자책점(5월 12일 콜로라도 원정)을 넘어선 올 시즌 최다 기록이다.

투구가 전체적으로 불안했다. 80개 투구수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49개(61.3%)에 불과했고, 2회를 제외한 매 이닝 볼넷을 허용하며 대량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1회에는 아담 로살레스(1점)와 폴 골드슈미트(2점)에게 2방의 홈런을 허용하며 초반부터 분위기를 넘겨줬다. 4회에는 올 시즌 타율이 0.163(190타수 31안타)에 불과한 크리스 허만에게 던진 시속 145㎞의 직구가 좌중간 1점 홈런이 됐다. 한가운데 몰린 실투가 최악의 결과로 이어진 것이다.

●변화구 제구 불안, 자신감 저하로

류현진은 지나치게 직구 계열의 구종에 의존했다. 패스트볼(33개)과 컷패스트볼(커터·28개)의 비율이 76.3%에 달했다. 그러나 이전 등판과 달리 구위가 완벽하지 않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3회 JD 마르티네스를 상대로 기록한 시속 147.4㎞(91.6마일)에 불과했다. 체인지업(12개)과 커브(5개), 슬라이더(2개)의 변화구도 제구가 잘 되지 않았다. 기존에는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의 제구가 잘되면서 떨어진 직구 구속을 상쇄할 수 있었지만, 이날은 달랐다.

●PS 선발경쟁에도 ‘빨간불’

애리조나전 부진으로 PS 선발경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다저스는 클레이튼 커쇼와 알렉스 우드, 다르빗슈 유의 ‘스리펀치’가 건재하다. 리치 힐과 류현진, 마에다 겐타는 4선발 자리를 두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힐도 전날(30일) 애리조나전에서 3.2이닝 6실점으로 6패째(9승)를 떠안은 데 이어 류현진마저 무너졌다. 29일 로스앤젤레스 지역 언론 LA타임스는 “류현진이 잘하고 있지만, 다저스는 그가 선발로 나섰을 때 위험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지금으로선 우드와 힐이 더 좋은 옵션”이라고 밝힌 바 있다. 류현진이 후반기에 강팀을 상대하지 않은 것을 두고 나온 말인데, 내셔널리그 전체 승률 3위(31일 기준) 애리조나를 상대로 부진했던 것이 더욱 뼈아픈 이유가 여기에 있다. 9월 1일 선발 등판하는 마에다의 투구를 마음 졸이며 지켜볼 수밖에 없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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